보낸 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서비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르지오’ 웹 메일을 개발한 넥센(http://www.nexen.co.kr)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최우진 넥센 사장(32)은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며 “현재 일부 웹 메일 솔루션 기업들이 일본에 진출해 있지만 가격보다는 품질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을 선보이기는 넥센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현재 일본의 한 대기업과 수출을 위한 최종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성사될 경우 일본 시장에서만 최소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넥센은 일본 진출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치밀한 준비를 해 왔다. 현지 시장조사는 물론 일본 기업의 요구에 맞는 제품 개발 전략을 세워놓았다.
“일본 시장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수출을 추진하면서 느낀 점은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만이 갖는 독특한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인기를 누렸던 기능도 의외로 일본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있으나마나한 기능인데도 일본에서는 필수 기능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넥센이 일본 시장에 선보이는 ‘오르지오 메일 패키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철저하게 현지화한 제품이다. 윈도NT·유닉스·리눅스 등 각기 다른 운용체계를 모두 지원하며 초보자도 간단하게 설치, 운영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능이 강점이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기술과 응용에 약한 일본 업체를 배려해 개발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떠오르는 시장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IT분야에서는 일본도 중국 못지 않은 거대 시장입니다. 일본 역시 한국의 발달된 인터넷 인프라와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 준다면 국내 인터넷 업체에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입니다.”
최우진 사장은 “국내 웹 메일 시장은 포화상태인 데다 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웹 메일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수출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일본 수출 성과가 국내 웹 메일 업체가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나서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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