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지하철 2호선 강변역은 개찰구 주변부터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지하철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테크노마트 정문, 소위 젊은이들의 광장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각종 공연과 행사로 북새통을 이룬다.
복합전자상가인 테크노마트가 이처럼 젊은이들을 끌어모으며 이에 따른 엄청난 집객력을 보일 수 있는 저력은 무엇일까. 테크노마트 설립 3년 만에 이 같은 성황을 이뤄낸 주인공이 바로 5층 수입가전 매장 이원희 회장이다. 올해부터 테크노마트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테크노마트가 전자상가임과 동시에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주도한 인물이다. 수백개의 개별 상점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공동으로 뜻을 같이하는 행사를 펼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매장마다 이해가 다르고 개별 매장주들의 주장이 틀리기 때문이다.
“장사가 잘돼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는 각 층의 주문이 틀려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만 몇 개월이 걸린 적도 있었다”고 이 회장은 털어놓는다.
그러나 그는 불도저라는 별명답게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상인들의 의견을 모으고 초지일관 문화와 쇼핑이 복합된 테크노마트를 만들어내는 데 물러섬이 없었다. 실제로 테크노마트가 올해 실시한 비바월드컵콘서트, 야외전망대, 디지털아트전시회, 청소년국제영화제 등은 언뜻 전자매장과 전혀 관련이 없는 듯 보이는 행사들이다. 당연히 상인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 회장은 모든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행사와 관련해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테크노마트로 모여들었고 이에 따른 반사매출도 상당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이제 이벤트와 행사의 본산지로 젊은이들의 머릿속에 각인됐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결코 젊은 층을 얕봐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바로 미래의 고객이기 때문이죠.” 젊은 층을 두고 말하는 이 회장의 한결같은 철학이다.
최근 테크노마트도 경기불황의 여파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회장은 또다시 ‘디지털상도’라는 슬로건을 들고 상인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상인들의 마인드를 만들어보자는 것인데 불황일수록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을 겨냥한 이 회장의 꿈은 올해보다 더 크다.
“내년에는 재원확보에 중점을 둬 월드컵을 겨냥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공항·호텔과 연계해 테크노마트를 관광단지화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글=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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