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 전자무역전쟁>(9)인터뷰-홍콩 트레이드링크사 저스틴 웨 사장

 홍콩의 트레이드링크는 지난 88년 설립돼 내년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계적인 전자무역 전문업체다. 홍콩 특별구가 대주주인 트레이드링크는 은행·운송회사 등 일선 무역업체들이 주주사로 대거 참여, 업계 스스로가 홍콩 전자무역을 견인하고 있다.

 ―홍콩 전자무역의 현황은.

 ▲홍콩의 무역업체 수는 모두 7만5000여개사다. 이 중 5만3000개 업체가 우리의 회원사다. 이들은 트레이드링크를 통해 수출입 신고서를 100% 전자결제하고 있다.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독점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은.

 ▲수출입 통관 업무는 트레이드링크를 통해서만 독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난 92년 정부와 체결한 계약에 의거한다. 97년 연장된 계약은 오는 2003년까지 유효하다.

 ―전자무역과 관련된 트레이드링크의 세부사업 내용은.

 ▲홍콩의 5000여 수출제조업체가 사용하는 섬유쿼터 전용 시스템으로 ‘실크넷’을 운영중이다. 이는 대민 무역업무처리 시스템으로는 홍콩에서 최초로 구축된 것으로 지난 97년 개통됐다. ‘벨류넷’은 홍콩의 모든 수출입 관련 전자세관신고와 예치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전자무역 관련업무 외 트레이드링크의 중점 추진사업은.

 ▲인증업무와 관련된 전자카드사업이 트레이드링크의 차세대 주력사업이다. 우리는 홍콩의 2개 공인인증기관(CA) 중 하나다. 이미 97년부터 15만개의 인증서를 발급했으며 인증키 생성 및 배포, 업체·개인 신원확인 등의 업무실적이 있다. 지난해부터는 ‘디지-사인’이라는 자회사를 설립, 홍콩의 전자주민카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CIECC 등 중국 본토와의 전자무역 협력방안은.

 ▲중국 본토의 전자무역은 그 수준이나 활용도에 있어 미진한 상태다. 따라서 우리의 노하우와 경험을 최대한 CIECC 등 대륙의 전문업체와 공유하는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PAA에 굳이 중국과 홍콩이 공동 참여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트레이드링크의 자본금 규모와 최근 경영실적은.

 ▲정부차입금 680억원을 포함해 약 9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 99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지난해 매출은 2억8000만홍콩달러(한화 약 476억원)다. 신주발행을 통해 내년 홍콩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베이징·홍콩=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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