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해서는 언어정보 표준화작업이 우선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방대학의 한 졸업생이 한글과 조선어의 각기 다른 코드를 자동으로 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화제다.
경주 동국대 컴퓨터학과 이종호씨는 최근 변정용 교수의 지도를 받아 남북한간 e메일 교환용 한글-조선어 코드 자동변환기를 개발, 졸업논문으로 제출했다.
현재 남한은 컴퓨터에서 KS한글코드를, 북한은 국규조선어코드를 사용하는 등 한글코드가 서로 다르고, 자모의 순서도 각기 달라 남북한간 정보교환은 물론 워드를 이용한 공동작업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했다. 게다가 이같이 서로 다른 국어문자처리방식이 고착화되면서 현재 코드를 통일화시키는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한글-조선어 코드 자동변환기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남과 북이 사용하는 서로 다른 코드값을 컴퓨터상에서 자동으로 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다.
e메일용으로 개발된 이 소프트웨어는 변 교수가 이미 지난해 개발한 한글과 조선어의 문서 코드를 자동으로 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를 한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이종호씨는 “언젠가 남과 북이 e메일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에 대비해 이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졸업논문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호씨의 졸업논문 지도교수인 변정용 교수는 현재 통일IT포럼 기술표준분과위원장과 기술표준원 문자코드전문위원 등으로 언어정보 표준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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