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기기 유통시장 B2B 바람 분다.

 전문대리점이 주도해온 FA기기 유통시장에 B2B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조업체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기계부품, 자동화기기 등을 FA전문업체의 직영대리점이 아니라 온라인상의 B2B전문업체가 일괄납품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보수적인 FA유통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FA유통시장은 납품만 하면 끝나는 소모성자재(MRO)와 달리 고도의 기술지식이 필요해 FA전문 대리점과 제조업체끼리 사안별로 직거래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행이다.

 그러나 올들어 일부 대기업이 FA기기 공급선을 B2B 전문업체로 단일화하면서 품목별로 최고 30%까지 납품가격을 낮추는 등 성과를 거둠에 따라 향후 2년안에 B2B기반 FA기기 유통시장이 최소 1200억∼1400억원 규모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월 삼성SDS에서 분사한 B2B 전문기업 밸류비(대표 박경원 http://www.cadnpart.com)는 삼성계열사의 기계부품 수요부터 집중 공략하는 영업전략으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삼성전기에 납품되는 모터, 진공펌프 등 FA부품 유통 수요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밸류비는 180여 국내외 FA업체와 직접 공급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삼성전자, 삼성테크윈을 대상으로 FA기기 B2B 시험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밸류비는 자체 FA기술인력을 대폭 보강해 반도체, LCD장비 업계를 겨냥한 엔지니어링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등 FA기기 B2B사업의 영역을 확대해 올해말까지 50억원, 내년에 4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LG유통(대표 강말길)은 MRO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고객기업들이 값싼 사무용품 외에 모터, 센서, PLC 등 FA부품까지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LG유통은 올들어 LG산전, LG전자 등 계열사에 대한 기계부품 B2B거래량이 전년 대비 9배나 증가한 100억원에 이르고 전체 MRO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로 뛰어오르자 자체 FA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산업자재 B2B전문업체 파텍21(대표 김재하 http://www.partec21.com)도 PLC와 인버터, 대형모터 등을 직거래하는 FA전문 B2B서비스를 내년 2월 개시하며 메카트로넷(대표 김현명 http://www.mechatro.net)도 유사한 B2B사업을 위해 일본계 FA업체 10여곳과 제품 공급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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