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과 붓밖에 모르던 내게 마우스와 모니터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습니다.”
80세의 전직 교수가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만든 작품 전시회를 가져 화제를 모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원의범 전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교수. 원 교수는 26일 윈도XP 발표회장인 힐튼호텔에서 그래픽 프로그램인 윈도 그림판을 이용해 만든 1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날 전시회에서 행사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의 시골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에 눈길을 떼지 못했다. 특히 작품의 물감과 붓 역할을 한 윈도 그림판은 포토숍처럼 전문적인 그리기 기능을 갖지 않은 간이 그래픽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래픽 프로그램에 빠져들며 원 교수는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디지털 그림을 그리면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3년간 탄생한 작품이 80여편에 이른다.
원 교수의 그림이 이처럼 빛을 보게 된 데는 아들 원현수씨의 공이 컸다. 원 교수의 그림을 본 많은 주변 사람들이 전시회를 열 것을 권유하고 할아버지 역시 소박하나마 전시회를 꿈꾸셨다고 한다. 화랑 임대비용 부담 때문에 전시회를 망설이던 차에 아들인 원현수씨는 작품을 들고 무작정 마이크로소프트를 찾았다. 마이크로소프트측도 원 교수의 그림에 감동받아 윈도XP 발표회장에서 전시회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원 교수는 “연필과 붓으로만 그림을 그렸던 내게 마우스와 모니터로 바라보는 도화지는 새로운 영감을 주었으며 나이도 잊을 정도로 전념할 수 있는 또 다른 도전의 세계였다”며 “앞으로 더욱 그림에 전념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식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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