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S램 수요곡선 올라갈까…내려갈까…

 ‘2005년에도 S램시장은 건재하다.’ ‘아니다, 쇠락할 수밖에 없다.’

 향후 S램시장 규모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몇년 동안 성장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S램시장은 2005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반면, 또다른 조사기관인 가너인스타트그룹은 올해를 전환점으로 시장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퀘스트는 S램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 PC시장에서 캐시메모리의 중요성 증대, 모바일 정보통신 단말기의 수요증가, 네트워크 장비의 S램 채택 추세 확대 등을 꼽았다.

 펜티엄Ⅲ CPU의 등장 이후 연산처리속도 향상을 위한 캐시메모리 채택 보편화 추세가 펜티엄4로 이어질 전망이며 저소비전력 특성이 요구되는 모바일 정보통신 단말기의 수요증가 및 소형화 추세에 따라 S램의 수요는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규모가 날로 확대되는 네트워크 장비시장이 새로운 S램 수요처로 부상한다는 점에서 S램시장은 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58억달러 규모인 전세계 S램시장은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 2005년에 이르러서는 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가너인스타트그룹은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았다. 가너인스타트그룹은 지금까지 별도로 존재해오던 S램시장이 시간을 두고 점차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주된 이유로 주요 반도체 부품의 고집적화 추세에 따라 S램이 지원하는 기능은 내장(임베디드)형태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고객의 주문특성, 주문형반도체(ASIC) 애플리케이션 특성의 표준화 등으로 인해 S램, 플래시메모리 등 각기 다른 칩을 적층해 하나로 통합한 멀티칩패키지(MCP)가 보편화되고 있어 독립적인 S램시장의 규모는 파격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지난해 65억1200만달러 규모이던 전세계 S램시장은 매년 쇠락을 거듭해 오는 2005년에는 2000년 대비 약 39%가 감소한 40억600만달러가 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이에 대해 S램 제조업체들은 데이터퀘스트의 전망에 무게중심을 두고 싶어하는 눈치다.

 S램의 최대 수요처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이동전화시장에서만 저전력 S램의 수요 규모가 99년 8억2700만달러에서 2000년 18억6100만달러, 2001년에는 28억600만달러로 추산되는 등 연평균 84% 가량의 신장률이 예상돼 S램 쇠락론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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