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침체일로를 걷던 국내 PCB경기가 이달을 기점으로 호전되기 시작,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삼성전기·대덕전자·LG전자·페타시스·코스모텍 등 주요 PCB업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과 윈도XP 출시에 힘입어 컴퓨터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이동전화의 지속적 수요증가, 네트워크장비의 재고소진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PCB 주문이 이달부터 쇄도하고 있다는 것.
삼성전기(대표 이형도)의 경우 지난달부터 삼성전자로부터의 이동전화용 빌드업 기판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 설비 가동률이 거의 95% 수준에 도달했다. 이 정도 가동률이라면 사실상 라인이 풀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메모리 모듈기판 수요가 급격히 늘어 이달 한달 매출이 4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7·8월 매출 37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이미 지난달을 기점으로 노키아로부터의 빌드업 기판 주문이 쇄도, 일부 공정을 외부로 돌릴 정도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인텔로부터 PBGA기판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해 반도체 패키지 기판 라인은 이달부터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청주 빌드업 기판 라인 역시 세원텔레콤 등 중견 휴대폰업체로부터의 주문이 크게 늘어 80%대의 조업률을 보이고 있다.
시스코의 재고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페타시스(대표 박은현)의 경우 시스코의 네트워크장비 재고가 거의 소진, 주문량이 전달보다 2배 이상 늘기 시작한데다 TFT LCD용 기판 주문도 늘어 라인 가동률은 정상화됐다.
코스모텍(대표 전우창)은 반도체 모듈기판, TFT LCD용 MLB 수요가 최근 급증해 드릴·매스램 공정은 외주처리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의 한 계자는 “미국 PCB 수주대출하(BB) 비율이 최근 0.9를 넘어서고 세계 정보기술(IT)기기 재고가 거의 소진된데다 컬러 휴대폰을 중심으로한 이동전화 수요 증가에 힘입어 PCB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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