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MD램 주력 제품 부상

 4분기들어 D램 반도체 시장의 주력 제품이 128Mb에서 256Mb 제품으로 교체되고 있어 차세대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전면 부상, 업계 판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D램 현물시장에서 128Mb D램과 256Mb D램의 가격이 두배 이내를 기록하는 ‘비트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비트크로스는 메모리 용량이 2배임에도 가격이 두배가 되지 못하는 가격 역전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이 현상이 발생하면 다음 세대 제품이 주력 제품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128Mb가 주력인 올해 형성된 업체별 시장점유율도 앞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며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맞물려 원가 경쟁력을 잃은 업체들의 퇴출을 포함한 대대적인 업계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이달초 현재 256M D램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4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독일 인피니온과 일본 엘피다메모리(NEC·히타치 합작사)가 각각 10%대, 하이닉스·마이크론·도시바 등이 한자릿수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256M D램이 주력 제품이 될 내년에도 이같은 점유율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와 함께 3강을 형성해온 마이크론과 하이닉스가 중위권으로 추락하는 반면 인피니온과 엘피다메모리는 상위 업체로 진입하는 대대적인 업계 판도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256M D램에 대한 생산능력에서 절대 열세인 일본과 대만의 마이너업체들은 급격한 주력제품 교체로 인해 판로를 잃어 거센 시장 퇴출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군소업체를 포함, 15개 이상인 D램 업체 가운데 4∼5개사가 사실상 내년중 사업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업체간의 합종연횡까지 예상하면 업체수는 2003년께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만의 마이클 차이 파워칩세미컨덕터 사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업계 통합은 필연적이며 이런 전제 아래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28M D램이 주력인 기간이 채 1년도 되지 않는 급격한 주력 제품 교체로 인해 256M D램 생산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상당수 업체가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다가올 업계 구조조정은 지금까지와 달리 고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그러면서도 “세대 교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극도로 위축된 D램 경기가 회복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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