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다국적 전기회사 佛 슈나이더 한국 상륙

 세계 최대의 다국적 전기업체인 프랑스 슈나이더그룹이 한국 전장부품시장에 진출한다.

 프랑스계 다국적 전기업체인 슈나이더그룹은 첨단 모터부품인 EOCR(전자식 과전류 계전기) 생산기지 확보를 위해 삼화기연(대표 김인석)의 EOCR사업부문을 100억원에 인수, 자회사형태인 ‘삼화EOCR’를 설립해 오는 12월 17일 출범시키기로 했다.

 슈나이더그룹은 삼화기연이 주도해온 EOCR 내수시장을 접수하는 것은 물론 한국을 대 중국·미주 및 유럽지역 수출기지로 육성키 위해 한국내 EOCR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전자식 과전류 계전기 제조업체인 삼화기연이 최근 핵심주력사업인 EOCR부문을 삼화EOCR에 넘긴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케 한 것은, 결국 외국자본유치를 통한 해외진출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밝혀졌다.

 슈나이더그룹은 FA사업을 담당하는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와 조명기기업체인 아남르그랑을 통해 한국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전기부품의 현지생산을 위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관련 한국내 슈나이더 관계자는 EOCR분야에서 삼화기연이 쌓아온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전략적 제휴가 성사됐으며 기존 FA·조명기기 분야와는 전혀 다르게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나이더그룹내 지주회사격인 슈나이더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의 100% 투자형식으로 출범하는 삼화EOCR는 현 김인석 사장의 아들인 김한준 부사장(37)이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삼화기연 관계자는 “현재 전북 익산에 위치한 연 60만대 규모의 EOCR 생산라인을 오는 2005년까지 연 4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슈나이더 본사의 품질관리체제와 해외판매망이 지원돼 내년부터 EOCR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모터과부하를 방지하는 EOCR부품으로 연 100억원의 매출을 올려온 삼화기연은 이번 슈나이더와의 제휴를 통해 EOCR부문의 해외시장 확보를 겨냥하는 동시에 신규사업으로 방폭모터와 절전형 모터 부문을 집중 육성, 내년에는 9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슈나이더는 아프가니스탄과 북한을 제외한 세계 138개국에 150여 자회사를 지닌 다국적기업으로 올초 조명기기업체인 르그랑과의 합병을 통해 종업원 9만명, 매출 124억유로의 세계최대 전기기기업체로 부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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