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호 유니텔 사장(IT 벤처가 나아가야 할 길)
최근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IT 산업이 거의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IT 산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IT 시장의 포화 침체는 기존 인프라의 포화를 말하는 것이지, 시장 창출의 포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침체된 것처럼 보이는 시장에서 창조적인 응용서비스 시장을 창출해야 할 때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IT, BT, ET, NT, CT 등 5대 산업을 각각 독립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 모든 산업을 응용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다.
단순한 보안, 네트워크에만 국한하지 말고 생활기술(LT)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LT의 영역은 IT를 기반으로 한 기술로 홈네트워킹 등 하부구조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기술위주의 사업을 해 왔다면 다음 단계는 진화하는 생존 방법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벤처 생태계는 혼자 성장하는 조직이 아니다. 서로 돕는 네트워크 인프라, 인력·모험 자본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대전에 시장이 창출된다면 기업들은 서울로 올라가지 않는다.
IT 벤처는 시장과 고객, 경영, 핵심역량, 연구개발 등 5대 관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디지털 경영 마인드와 글로벌화를 통한 시장 개척, 고객중심의 제품개발, 수익성을 고려한 연구개발, 아웃소싱을 통한 역량 확대 등이 바로 그것이다.
IT벤처의 경영 요소로는 △기업 방향의 명확한 제시 △선택과 집중의 전략 △창의적 아이디어의 지식 경영 △협력자와의 파트너십 △간결화된 유연하고 신속한 프로세스 △고객 중시의 서비스 등이 요구된다.
IT 벤처인들이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시장인데 다소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어차피 벤처 산업은 새로운 영역이고 창출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기업인들이 창조해야만 한다.
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고객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고민은 말이 안 통한다.
고객을 바로 보고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벤처 주주는 물론 같이 일하는 파트너에 대해서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
IT 벤처의 비즈니스 성공 요소는 크게 5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빨리 할 수 있는가, 가장 잘 할 수 있는가, 진입 장벽을 높게 잡았는가, 미래 지향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 결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가 등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특히 벤처기업인들은 변화의 흐름을 잘 읽고 미리 대처해야만 한다.
엔지니어들은 자기 것에 대한 아집과 고집이 있어 흐름 파악에 다소 늦을 수 있다. 이 점을 개선해야만 한다.
그간 얘기한 것을 하나로 집결하면 ‘발코니에서는 디지털 리더가 돼야 한다’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발코니는 한발만 디디면 떨어져 죽는 위험한 상황의 자리다.
우리나라 벤처가 100%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위험한 기업인 만큼 위기 의식을 갖고 발코니에 서서 생존할 수 있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어려운 경기 여건에서 벤처 경영자는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개척에 강한 리더가 돼야 한다.
<정리=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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