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에 장기적인 경기불황, 매출감소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반도체 관련업계의 중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기업 인수합병(M&A)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업계의 경우 국내 소자업체들의 설비투자계획 전면보류 결정 여파로 3분기 들어 매출실적이 거의 없는 업체가 속출하면서 M&A가 대세론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규모나 기술면에서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의 대표기업으로 인식되던 주성엔지니어링마저 유동성 위기 루머에 휘말리자 기타 장비업체들은 가용현금자산 확인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또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자금난에 봉착한 일부 장비업체들은 기업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기업을 매각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기업을 매각하나=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대부분은 하반기들어 매출 감소가 아닌 매출 전무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들어 회수예정인 매출채권마저 수요업체들의 경영악화로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나마 올 상반기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적지 않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통해 시간을 벌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관리비용을 감당 못해 M&A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90년대말부터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시너지 효과창출을 위해 M&A가 필수적이라는데 대부분의 기업경영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달들어 M&A설이 나돌고 있는 장비업체는 S사를 비롯해 3∼4개 정도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비상장업체들을 포함한다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문제는 없나=전반적이면서도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다른 기업을 인수할 만큼 경제적인 여력을 가진 매수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에이티엘을 인수한 이후로 현금유동성이 100억∼12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연말까지 매출채권 회수를 통해 3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지만 경기회복 시점이 내년 하반기중으로 점쳐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넉넉한 편은 아니다. 다른 장비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비교적 자산규모가 큰 우량 장비업체들은 대개 100억∼150억원 가량의 가용자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매월 10억원대의 비용지출을 고려한다면 타 기업을 매수할 상황은 아니다.
결국 국내 기업에 비해 비교적 여유가 있는 해외업체에 의해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외기업이 탐낼 만큼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많지 않아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M&A가 활성화하는 그동안의 관례로 볼 때 지금이 그 시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실력있는 장비업체가 외국 장비업체들의 M&A 표적이 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국내 장비업체들의 경쟁력이 다시 저하되는 새로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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