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 충격의 여파가 코스닥 발행시장까지 냉각시키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테러사태로 증시가 폭락하자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일정을 미루거나 공모가를 낮추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발행사의 경우 공모가가 기대치보다 낮아지면서 공모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투자심리 위축으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고 이럴 경우 향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이 주간사를 맡은 프리엠스는 오는 18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으로 공모가까지 확정했지만 청약일정을 다음달 9일로 연기했다.
이에 앞서 제일엔테크도 테러충격으로 증시가 폭락한 다음날인 지난 13일 공모할 예정이었지만 청약경쟁률이 저조할 것을 우려, 다음달 11일로 청약일을 변경했다.
또 오는 27일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었던 디이시스는 주간사인 현대투신증권과 협의를 갖고 수요예측일과 공모일정을 다음달 중순으로 연기했으며 다음달 4일 공모예정이던 상신브레이크공업도 주간사인 동양증권의 권유로 청약일을 11월로 연기했다.
오는 20일 당초 예정대로 청약을 실시하는 대인정보시스템은 발행가를 본질가치(6471원)보다 무려 16%나 낮은 5500원으로 결정했다. 주간사인 대투증권 관계자는 “공모가는 본질가치보다 할증발행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돌발적인 시장악화로 할인발행이 불가피했다”며 “수요예측이 테러 발생전인 12일에 끝나 가중평균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결정돼 공모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 증권사 직원은 “주간사 입장에서는 시장조성도 문제지만 공모주 청약을 통해 들어오는 청약증거금을 콜자금으로 운영해 얻는 이자수입이 저조한 경쟁률로 낮아질 게 뻔하기 때문에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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