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인디컬처:모바일 콘텐츠>다양해지는 휴대폰 콘텐츠

　◆`VOD`세상이 손에서 열린다

‘흑백 서비스는 싫다. 총 천연색을 다오.’

　80년대 초반, 컬러방송이 시작되고 컬러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인문학자들은 ‘세계를 대하는 사람의 시각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당시에는 컬러TV로 권투경기를 보던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선수의 모습을 보고 청심환을 복용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컬러방송이 시작된 지 20여년이 지난 현재, 사람들은 작은 단말기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또다른 눈을 갖게 됐다. 그동안 흑백화면을 통해 무선통신을 접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컬러단말기를 통해 TV만큼 선명한 세상을 볼 수 있는 시일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주요 이동전화사업자들과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지난 상반기부터 컬러시대에 대비해왔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기존 콘텐츠 중 컬러화가 가능한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와 게임 일부를 컬러화,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최근들어서는 경쟁적으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캐릭터 서비스인 그림친구를 컬러로 제공하고 있다. 게임의 경우 다운로드해 쓸 수 있는 자바방식 서비스인 GVM서비스 58개 콘텐츠 중 22개를 컬러화했으며 SKVM방식 콘텐츠 45개는 모두 컬러로 서비스중이다.

　SK텔레콤은 또 컬러로 된 성인물을 10월께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며 각종 유머, 만화, 소설 등도 컬러 요소를 가미, 보다 흥미롭게 콘텐츠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컬러로 된 연예인 사진 등을 다운로드하거나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중이며 사진기가 장착된 단말기를 활용, 자신의 사진을 컬러액정에 삽입하거나 전송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컬러영상으로 영화예고편, 음악비디오 등을 감상할 수 있는 VOD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또 cdma2000 1x 이상의 고속망을 활용한 영상통화서비스 준비에도 열중하고 있다.

　KTF는 현재 매직엔의 모든 콘텐츠에 대한 컬러화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KTF는 ‘브루’ 플랫폼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매직엔 멀티팩 서비스’라는 컬러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직엔 멀티팩 서비스를 통해 사운드와 컬러그래픽이 겸비된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증권 관련정보도 컬러화해 마치 PC모니터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컬러 캐릭터, 만화서비스, e메일, 3차원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KTF는 앞으로 유선인터넷상에서 널리 유행중인 애니메이션 생일카드,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래픽·사운드와 함께 무선인터넷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10월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또 휴대폰상으로 상품 모습을 직접 보고 무선인터넷상으로 구매·경매 주문, 결제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 요소요소에 설치된 교통상황 모니터링 카메라에서 전송하는 동영상을 통해 원하는 지역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단말기를 통해 다른 사람 및 중앙서버와의 네트워크 게임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

　LG텔레콤은 기존의 무선인터넷 ‘이지아이’가 갖춘 콘텐츠 7000여개를 cdma2000 1x 환경에 맞게 영상 및 그래픽을 강화하고 있다. 또 원하는 동영상을 다운로드하면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VOD는 물론 상대방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무선 영상전화 등의 콘텐츠를 관련 중소·벤처기업과 공동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cdma2000 1x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하고 유익한 300여개의 전용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20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바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킨 고차원의 컬러서비스(게임 등)와 영화예고, 광고, 뮤직비디오 등 50여개의 VOD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아울러 LG텔레콤은 n세대를 겨냥, 음악과 음향을 접목한 AOD 서비스를 비롯, 테트리스·고도리·핵사 등 컬러게임 20여종, 150여종의 소설, 영화 시나리오 등을 볼 수 있는 m북 서비스, 애니메이션과 노래방 수준의 멜로디를 통합한 멀티미디어 캐릭터 및 카드 서비스, 256컬러 그래픽을 지원하는 자바 채팅·메일·네트워크 게임 등 50여가지의 서비스를 함께 개시할 방침이다.

　이중 올해안에 선보일 콘텐츠로는 개인 취향에 맞는 댄스·체조·골프 애니메이션 서비스와 사진 등을 이용한 캐릭터 명함서비스, 캐릭터와 할인쿠퐁을 연계한 캐릭터 쿠퐁서비스, 문자·사진·음성·비디오 등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메일서비스 등 전략 콘텐츠를 선정하고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이밖에 모바일 노래방, 자바 네트워크 게임, 인터넷방송, 멀티미디어 광고, 원격 교육,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휴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영화·음악 즐기고 영상통화도 OK!

　컬러콘텐츠 서비스의 꽃은 이동전화단말기로 영화를 감상하고 음악감상을 하며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동전화의 조그만 화면 때문에 TV와 같은 생생함이 전달되기 다소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동전화의 특성인 이동성을 살려 언제 어디서나 영화예고편이나 인기가수의 음악비디오를 볼 수 있다는 것은 TV 등이 흉내내기 힘든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 6월 1일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23개 시에서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한 VOD와 AOD 등 멀티미디어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현재 KTF와 LG텔레콤도 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cdma2000 1x 망을 통해 최고 153Kbps의 속도로 동영상데이터를 이동전화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꺼내볼 수 있는 다운로드 방식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또 뉴스나 연예정보와 같이 실시간성이 중요한 콘텐츠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무선인터넷상에서 바로 접속해 볼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의 멀티미디어 동영상 콘텐츠는 방송·연예, 만화, 영화, 학습·종교, 뉴스, 음악, 오디오북 등 7개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제공되는데 연예가뉴스, TV프로그램 명장면과 예고편, CF NG모음, 애니메이션, 영화 예고편, 방송뉴스, 인기가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동영상과 그림을 곁들인 영어학습 교재, 기독교인을 위한 강론과 찬송가 등의 서비스, 소설·수필·동화를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 등 차별화된 콘텐츠가 제공된다.

　KTF도 이달 중순부터 실시된 매직엔 멀티팩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는 다음달부터 동영상으로 극장 개봉중인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관람을 원할 경우 무선인터넷, 또는 음성통화로 바로 예매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에 들어간다.

　또 동영상의 특성과 m커머스의 특성을 활용해 시판중인 뮤직비디오 클립을 보고, 음반·뮤직비디오 CD나 DVD를 바로 주문,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유치원에서 놀고 있는 자녀의 모습을 유치원에 설치돼 있는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확인하거나 휴가로 집을 비울 때 집안에 설치된 보안카메라가 전송하는 집안 구석구석의 영상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원격감시서비스, 단말기를 통해 TV와 똑같이 뉴스·운동경기 등 각종 실황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 등도 준비중이다.

　아울러 가입자의 단말기를 통해 일대일, 일대다자간 영상채팅이 가능한 솔루션 개발을 마쳤다. 이를 통해 단말기대 단말기, 단말기와 PC간를 통해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cdma2000 1x 전국망을 갖춘 LG텔레콤도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뮤직비디오 등 VOD 콘텐츠 개발을 마쳤으며 영화의 경우 친구, 글래디에이터 등이 있고 광고는 나이키, 카이 등이며 뮤직비디오는 엄정화, 박지윤 등 인기가수의 곡으로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중 cdma2000 1x EV-DO 서비스가 실시되고 또 IMT2000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이동전화단말기,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PC 등 이동성이 강한 각종 단말기를 통해 VOD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