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 반도체시장에 빅뱅이 일어날 조짐이다.
세계 6위의 D램 제조업체 일본 도시바가 메모리사업부문을 포기하는 등 일본과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속속 사업을 포기하거나 감산에 돌입하는 등 구조조정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테크놀로지·엘피다메모리(NEC·히타치 매출 포함)·인피니온 등으로 정착된 D램업계 구도는 또다시 격변을 겪을 전망이다.
◇막오른 구조조정=현재 일본업체들이 구조조정에 앞장서고 있다. 도시바 외에 NEC·후지쯔·히타치 등 일본업체들은 하나같이 사업포기를 선언하거나 감산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 6위 메모리 생산업체 도시바가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2만명 인원감축 방안과 함께 삼성전자·인피니온 등에 메모리사업부 인수를 제의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D램부문 합작법인 ‘엘피다’를 설립한 히타치와 NEC 역시 대규모 감원은 물론 국내외 생산라인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NEC는 스코틀랜드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중국 반도체 투자를 동결했으며 히타치도 감산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쯔는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그레셤 공장에서 감산을 단행한 데 이어 1만6000여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불황속에서도 설비확장을 통한 증산계획을 밝히고 있는 대만업체들도 적자행진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로 다음달부터 업계가 공동으로 감산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국내에서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유진공장의 가동을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반도체시장 구도재편=도시바의 메모리사업 매각추진은 세계 반도체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시바는 세계 D램 공급물량의 6.1%(2000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6위의 D램업체. 따라서 현재 도시바가 메모리사업 매각대상으로 타진한 인피니온(9.4%)이 인수할 경우 인피니온의 시장점유율은 15.5%로 올라갈 전망이며 삼성전자가 인수할 경우 2위와의 격차는 더욱 큰 폭으로 벌어지게 된다.
어쨌든 삼성전자(20.9%), 마이크론(18.7%), 하이닉스(17.1%) 등 ‘톱3’와는 격차가 있지만 2∼4위권 사이에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윈본드·모젤바이텔릭·난야·파워칩세미컨덕터 등 대만의 메모리업체들은 경영난에도 불구, 램버스 D램 및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을 강화하고 300㎜ 웨이퍼 공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업계판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대만업체간 인수합병이 이뤄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임홍빈 분석가는 “일본의 메모리사업은 일부 플래시메모리와 엘피다 등의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사실상 메모리사업에서 손을 떼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을 제외하고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일본의 엘피다메모리, 독일의 인피니온 등 1국 1사 체제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3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4
브로드컴 “인텔 칩 설계사업 인수 관심 없어”
-
5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6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7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10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