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기점으로 DVD는 차세대 영상매체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99년 초 형성되기 시작한 DVD시장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99년 8월 콜럼비아트라이스타에 이어 지난해 워너브러더스, 20세기폭스가 이 시장에 참여한 데 이어 스펙트럼디브이디, 씨넥서스, 다음미디어, 새롬엔터테인먼트(현 에스알이코퍼레이션) 등 국내 업체들이 대거 진입했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0% 이상 성장한 70만개로 확대됐으며 하반기에 이같은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호재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DVD플레이어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물량이 9만대로 이미 지난해 총 판매물량을 넘어섰으며 하반기까지 합하면 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참여 업체도 늘고 있다.
미라클, 우일셀스루, KBS 등 판매용 비디오(셀스루)업계까지 속속 참여하면서 전문업체와 프로테이프제작사로 양분돼온 DVD시장이 3파전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셀스루업계의 시장참여는 이전투구식 과열경쟁보다는 시장규모를 키우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스루업계는 영화중심의 기존 작품과 달리 유아용이나 교육용 작품 등 기획물 편성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망자세를 유지해온 베어엔터테인먼트,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 등 중견 프로테이프제작사들도 이에 가세할 태세다.
아울러 업체의 출시작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달 평균 두세편을 출시했던 업계가 최근 5, 6편씩 대거 편성하고 있다. 또 비디오와 DVD 동시 출시가 보편화하고 있다.
DVD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DVD가격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 가격은 2만∼3만원선. 업계는 이르면 올해 말 1만∼2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DVD가격이 1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대중화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품내용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영화중심에서 탈피해 영어교육이나 유아교육용 작품이 나오는가 하면 음악DVD 등 새로운 수요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대여시장도 개화할 움직임이다.
시장전망을 밝게 하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하드웨어업계와 DVD업계 공동마케팅 움직임이 구체화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총 DVD시장 규모가 120만개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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