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로 10주년을 맞는 전자부품연구원(원장 김춘호 http://www.keti.re.kr)은 전자정보산업의 뼈대인 전자부품의 발전사와 맥을 함께 해왔다.
전자부품연구원이 출범한 91년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라 지적재산권 보호가 강화돼 선진국들의 기술패권주의 시대가 도래하는 위기상황이었다. 또한 70년대 39%, 80년대 2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던 전자산업이 선진국의 수입규제, 통상압력 등 외적인 요인과 고임금, 노사분규 등의 내적인 요인으로 성장세가 3.9%(172억1400만달러)에 머문 시점이었다.
미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내 전자산업을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전환, 시장참여 장벽을 뚫기 위한 예봉으로 전자부품연구원은 탄생하게 됐다. 45명의 연구원을 포함한 78명의 인력으로 출발한 전자부품연구원은 올해 연구원만 185명으로 늘어나는 양적인 성장과 함께 핵심 기반기술을 다지는 질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그간 성과물로 내놓은 부품개발과제만도 836개. 91년 ‘차세대 칩저항 1005타입’ 등 9개 과제로 시작해 지난해에만 149개에 이르는 연구성과물을 수행했다.
92년 추진한 일렉트로21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원은 전자세라믹부품, 소형고주파부품, 시스템 소프트웨어, 광부품 등 18개 핵심 기술 연구에 나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듀플렉서 필터·통신 소프트웨어·주문형 반도체 등의 개발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전혀 개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변변히 자문을 구할 곳도 없는 실정에서 겨우겨우 일본회사의 샘플을 구해 어찌보면 무모할 정도의 대단한 추진력으로 해낸 일”이라고 당시의 주역들은 회상하고 있다.
이후 전자부품연구원은 대화형 케이블TV(94∼98년), TDMA이동통신기기 개발(93∼98년), 멀티미디어 기술 개발(93∼98년) 등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며 국내 전자산업이 자리매김하는 데 든든한 젖줄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김춘호 원장은 지금도 틈만 나면 ‘새출발’을 강조한다. 전자부품연구원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핵심 부품기술 선도는 쉽지 않은 과제다. 게다가 중국의 하루가 다른 맹추격과 올초부터 밀어닥친 세계 IT경기의 침체가 만만치 않은 기세다.
디지털 경제로 패러다임이 변해가는 시점에서 경기침체의 격랑을 만난 지금, 10년을 맞은 전자부품연구원의 새출발을 기대하는 것은 비단 연구원의 젖줄에 살을 불려온 전자업계의 기대만은 아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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