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국토연구원은 GIS산업 육성 및 지원 방안에 관한 국가연구사업을 토대로 10개 항목의 GIS산업 육성방안을 선정했다.
GIS산업 육성을 위한 10대 과제의 주요 내용은 △GIS산업활동 촉진을 위한 법제 정비 △GIS산업과 직종을 국가표준분류에 등록 △벤처기업 경제활동에 적합한 새로운 인적사회제도 도입 △GIS구축사업 대가기준의 제정 △GIS중소기업의 사업참여기회를 확대하는 입찰방식으로 개선 △지리정보의 유통촉진을 위한 체제 구축 △GIS표준정립 및 기반기술 개발지원 △GIS전문인력 양성 지원 및 고급 기술워크숍 정례화 △국제교류 및 해외시장 개척 지원 △지리정보의 등급표시제와 품질인증제 도입 등이다.
이같은 GIS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관련업체들은 “잘 정리된 모범답안이긴 하지만 과연 정부가 중소GIS업계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밑빠진 독에 물붇기 식으로 언제까지 국가가 업체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느냐”는 정부 관계자의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GIS프로젝트는 공공성을 띠기 때문에 사실상 많은 부분을 정부물량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얼마되지도 않는 국가 GIS사업예산에 수백개의 중소업체가 목을 매달고 있는 것 자체가 기형적이라는 주장도 충분한 설득력을 지닌다.
결국, 중소GIS업체도 공공프로젝트에 당당히 참가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마련되는 동시에 업체 스스로가 정부로부터 정기적인 수혈이 없더라도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다.
“공정한 입찰과정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미명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똑같이 발가벗고 경쟁하는 것을 과연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GIS협회 한 관계자의 주장은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분명 귀담아 들을 만하다.
그래서 한 GIS업체 사장은 “사업의 통합발주가 문제”라며 “프로젝트를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베이스(DB), IT서비스 등으로 분리해야 중소기업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GIS산업이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지금보다 한걸음이라도 앞서 가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발주하는 프로젝트성 사업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수익성있는 사업영역을 직접 창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무한경쟁의 상황은 중소GIS업체의 준비여부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내년도 예산수립을 위한 심의과정에 들어갔으나 1차심의에서 GIS사업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소문이다. 내년도 예산이 올해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공공부문 GIS프로젝트의 기근현상은 계속되고, 이는 결국 자생력없는 GIS업체의 퇴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척박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위치기반서비스(LBS), IMT2000 셀플래닝, 모바일GIS 등 유망 신규시장에 대한 개척도 좋은 대안이다. 관련 협회나 조합을 일원화해 GIS전문업체들의 힘있는 목소리를 실어내는 것도 필요하다.
GIS업계 사람들은 “위치와 주변 속성에 대한 데이터는 모든 정보인프라의 기본이고 이같은 위치정보를 다루는 GIS산업은 정보화기술의 꽃”이라고 말한다.
꽃이 언제, 얼마나 아름답게 피는가의 문제는 이제 나무를 기르는 사람의 손에 달렸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SW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7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8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9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