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다녀오니 직장에는 벌써 찬바람.

 

 ‘근무시간 엄수’ ‘잦은 야근은 무능력의 표시’ ‘화장실에 신문을 버리지 맙시다’.

 캠페인성 구호가 요즘 기업 사무실마다 나붙어 휴가를 끝내고 돌아온 샐러리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휴가기간 자칫 풀어지기 쉬운 직원들의 근무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주요 기업들이 대대적인 근태관리에 나선 것.

 더구나 경영사정이 어려운 일부 기업체들은 감원계획까지 공공연히 흘리고 나서 아직 무더운 여름철, 사무실과 생산라인마다 때아닌 찬바람이 불고 있다.

 LG산전(대표 김정만 http://www.lgis.co.kr)은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기본지키기 캠페인을 전사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다.

 김 사장의 특별지시로 시작된 기본지키기 캠페인은 근무시간중 주식거래와 인터넷 서핑 금지, 퇴근시 책상 잠그기, 화장실에 신문 버리지 않기 등 구체적이고 엄격한 행동지침을 정해놓고 시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들은 사내 전산망을 통해 캠페인 지시사항이 수시로 전달되고 인사팀을 통한 근태관리가 강화되면서 직원들의 근무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 http://www.nuritelecom.com)은 이달들어 출입문에 지문인식시스템을 설치해 직원들의 출근시간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불필요한 야근습관을 근절하기 위해 근무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각종 행동지침을 엄격히 시행하거나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에 대해 아침에 일찍 나오도록 지도하는 등 근태관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여름휴가철이 끝나자 곧바로 살벌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사례도 많다.

 콘덴서업체 P전자는 콘덴서 단가하락에 의한 수익구조 악화에 따라 이달 안에 관리직을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10%인 6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S전자도 내부적으로 감원계획을 세우고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또 다른 수정진동자업체 S사도 최근 전 직원의 25%인 50여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부사정이 어렵더라도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사측에서 조성해야 한다”며 최근 냉랭해진 직장 분위기에 불만을 드러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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