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를 안하는 편이지만, 요새는 아내와 종종 얘기를 한다. 얼마 전에는 우리 국회의원들을 전부 평범한 가정주부들로 바꾸어 놓으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 상당한 장점이 있을 것이라는 데에 두 사람이 동의를 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결혼한 여성을 아줌마로, 결혼전 여성을 아가씨로 구별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래도 많은 여성 인구가 직업 전선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아줌마들이 하는 일들을 가정의 일로만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 현상은 앞으로 세차게 몰아닥칠 네트워크 경제 또는 인터넷 경제에서는 더욱 문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 부의 소유자와 비소유자는 정보의 소유자(the Haves)와 비소유자(the Not Haves)로 바뀔 것인데 우리의 현 상태는 이 양극 상태를 더 심각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듯이 여기에도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회적인 프로젝트가 그렇듯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정부는 남녀평등 고용정책을 강력하게 펴야 할 것이다. 제도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해두고 지키는 사업체에 대해서는 특별지원을 한다든지 또 사업체 내에서도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관리자들에게는 특별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든지 하는 정책 말이다. 물론 이런 정책을 과감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리 근로자들과 관리자들의 사고방식이 한 단계 올라가야 하는 선행조건이 필요할 것이다. 남녀구별 없이 능력에 의해서 평가되는 직업관이 그것이다.
그 다음은 우리 여성인력의 사고방식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모른다고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될 것이다. 왜냐면 지금은 생소해 보이는 ‘컴퓨터’들이 나중에는 전화와 같이 편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많은 여성 고급 인력(?)들도 계모임, 동창모임 등에만 시간을 허비할 게 아니라 국가 산업 발전의 역군으로서의 역할도 감당할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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