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3일 발표한 ‘6월 및 2분기 전자상거래 통계조사’ 결과 보고서는 한마디로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비자 대상의 인터넷쇼핑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서 지난 6월 인터넷쇼핑몰은 사업체수 1998개로 1분기에 비해 83개(4.3%)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면에서도 2분기 7901억원을 기록, 1분기 7078억원에 비해 823억원 늘었으며 이 가운데 B2C 비중은 2분기 5878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일반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B2C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운영형태에서는 전문몰이 1693개(84.7%), 종합몰이 305개(15.3%)로 나타나 서적이나 티켓 등 특정 상품군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전문몰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기업 및 인지도 높은 인터넷기업이 자본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대규모 종합쇼핑몰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환경에서 소규모 자본으로 전문상품을 취급,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보면 종합몰은 11개 증가에 그친 반면 전문몰은 72개가 늘어 이같은 추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 기준에서 보면 종합몰 총매출액이 여전히 전문몰의 2배에 이르고 있다. 2분기 총 매출액 7901억원 가운데 종합몰 매출이 5293억원, 전문몰이 260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 분기 대비 각각 13.2%, 8.6%씩 늘어났다. 결국 종합몰에 비해 전문몰의 개수는 늘어났으나 매출액면에서는 아직까지 종합몰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분기에는 오프라인에서 운영기반을 갖춘 업체들의 인터넷쇼핑몰 사업 진출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6월말 기준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사업체는 1421개(71.1%), 온라인 기반 사업체가 577개(28.9%)로 조사됐다. 온라인 전문업체의 구성비는 4월 29.6%, 5월 29.1%에서 6월 28.9%까지 감소해 온라인만을 기반으로 한 쇼핑몰보다는 오프라인 기반을 갖춘 사업자가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몰의 급속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근거 중 하나는 개인이용자의 사용률이 급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분기 전체 매출액 7901억원 가운데 B2C 거래규모는 5878억원으로 1분기 5253억원에 비해 625억원(11.9%)이 늘어났다. 이처럼 B2C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일반 소비자 가운데 인터넷쇼핑몰 인지도가 늘어나는 한편 신뢰도면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쇼핑몰 업체들은 비대면 판매방식이라는 인터넷쇼핑의 취약점을 인식하고 고객의 취소 및 환불, 배송 등 고객서비스에 만전을 기울이는 등 개인사용자 잡기에 역점을 기울여온 결과라 할 수 있다.
거래상품군별 매출액 구성비를 보면 역시 전자·통신·컴퓨터 등이 가장 많은 매출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매출증가세를 보인 제품은 스포츠·레저용품으로 전 분기 대비 79.5% 증가했으며 의류·패션잡화 상품 매출이 1분기에 비해 33.5%, 가전·전자제품이 21.4% 늘었다. 특히 패션잡화의 경우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쇼핑몰 판매가 어려운 품목이었으나 쇼핑몰업체들의 유명 브랜드 및 수입 브랜드 중심 마케팅 활동, 신체 치수에 따른 맞춤형 의류판매 등으로 매출이 급신장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인터넷쇼핑몰의 대표적인 판매상품이었던 음반, 비디오, 소프트웨어의 매출이 20% 가량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디지털콘텐츠 상품이 급증하고 판매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게임 소프트웨어나 음반, 비디오 매출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불결제수단 부문에서는 다양한 결제수단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결제 매출액 구성비가 4월 67.6%, 5월과 6월에 각각 69.1%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구매상품이 가전이나 컴퓨터 등 고가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소액상품을 대상으로 한 휴대폰결제나 전자화폐 등 소액결제 비중이 아직까지 신용카드 비중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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