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를 실시하지 않은 기업의 주가상승률이 증자를 한 기업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97년 이후 증자 미실시 상장기업 주가추이’에 따르면 증자를 실시하지 않은 94개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지수최고치(2000년 1월 4일) 대비 10.21%, 지수최저치(98년 6월 16일) 대비 123.91%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증자 실시 기업(469개)의 주가상승률은 지수최고치 대비 마이너스 20.48%, 지수최저치 대비 113.96%로 증자 미실시 기업의 주가상승률이 각각 30.69%포인트, 9.95%포인트 높았다.
특히 증자 미실시 기업 가운데 3년 연속 순이익이 증가한 21개사의 주가상승률은 지수최고점 대비 45.23%, 최저점 대비 173.79%로 월등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무내용의 경우 증자를 실시하지 않은 기업은 매출액 증가율, 유보율, 부채비율이 각각 21.25%, 765.76%, 125.39%였던 데 비해 증자미실시 기업은 18.99%, 477%, 144.31% 수준에 그쳤다.
증권거래소는 증자를 통한 무분별한 사업확장보다 유보율을 높이는 등의 내실을 키운 기업의 가치가 경기악화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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