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줌인>KTB 퓨처스의 김갑용

KTB 퓨처스의 김갑용(22)은 김정민, 김동우와 함께 팀을 AMD배 PKO 2001 퍼스트스테이지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트로이카의 일원이다.

 지난 99년부터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일념을 품고 게임에 몰두해 온 그는 제1회 일월네트워크배 개인전 우승, 삼성디지털배 CNG리그 우승 및 MVP, 대림정보통신 3회 KGL 프로리그 우승의 기록을 남기며 초특급 게이머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고 올 시즌 KTB 퓨처스에 입단하며 김정민, 김동우 등과 함께 KTB 퓨처스를 남성부 최강의 게임단으로 발돋움시키는 기둥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김갑용은 최근 모기업인 KTB 네트워크가 게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앞서 게임단 선수들에게 게임을 시연해보고 평가를 내리게 하는 등 게임단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어 더욱 큰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

 김갑용은 “프로게이머가 이제 게임산업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제 게임벤처기업이 투자받기 위해서는 프로게이머들에게도 확실한 점수를 따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김갑용이 프로게이머가 되기까지 결코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부모님들의 강력한 반대를 이겨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의 부모님들은 “어려서는 게임장에서 밤새더니 커서는 PC방에서 매일 밤을 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하겠냐”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갤러그부터 스타크래프트까지 장르의 구분없이 게임을 좋아했던 김갑용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프로게이머의 길을 고집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에 매진한 그는 결국 올 시즌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오매불망 애원하며 택한 프로게이머 길도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매일 밤을 새우고 게임을 하는 생활은 몸에 이로울리 없을 뿐만 아니라 각종대회에 출전하면서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았다. 특히 프로의 세계에서는 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그동안 노력을 평가받기 때문에 이런 부담감을 극복하고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승부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프로라는 이름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김갑용은 특유의 끈기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며 당당히 최고의 프로게이머 자리에 우뚝설 수 있었다.

 김갑용은 최근 ‘쥬라기원시전2’ 등 국산게임대회에 잇따라 참석하며 활동영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프로게이머로서 국산게임 대회에는 성적에 관계없이 꼭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물론 프로게임대회에 참가하다보니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쥬라기원시전2 서바이벌 게임리그 3차대회’에서 8강까지 오르며 물오른 게임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이제 리그도 끝났는데 우승 한번 해야죠”라며 “이런 좋은 국산게임들이 많이 출시되는 것이야말로 프로게이머로서 정말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