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미국의 명문대학 MIT(http://www.mit.edu) 교수들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시청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MIT는 2000여개에 이르는 모든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는 ‘오픈코스웨어’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10년 동안 투자하는 예산만도 1억 달러(약 135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리처드 C 라슨 교수(58·전기공학과). 국내 대학의 시청각교육연구소에 해당하는 MIT 첨단교육서비스센터(CAES: Center for Advanced Educational Services) 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라슨 교수는 “앞으로 강의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은 물론이고 강의 계획표·참고 자료·과제, 심지어 시험내용까지 모두 홈페이지에 올려 전세계 사람들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 여러 대학이 특정 과목의 강의내용을 동영상으로 올린 일은 있었으나 한 대학이 모든 강의를 인터넷에 올리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픈코스웨어 구축작업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어려움도 많다. 라슨 교수는 최근 테크놀로지 리뷰(http://www.techreview.com) 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1∼2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해도 교수와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강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교수들이 많았는데 이제 그 비율이 많이 줄어들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털어놓았다.
라슨 교수 자신도 MIT를 졸업한 동문이다. 지난 69년 박사과정(전기공학)을 마친 후 30여년 동안 MIT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취미로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조깅을 하며 야구 경기장도 즐겨 찾는다. 응원하는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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