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체 디지털경영 `바람`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비롯한 전산 인프라의 도입에 적극 나서는 등 디지털 경영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로 설비 신증설을 통한 생산 인프라 확충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주요 PCB업체들은 이 설비를 고객·협력업체와 연계, 생산 및 수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산 인프라 구축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외국 주요 바이어들이 전자상거래(B2B)를 이용한 PCB의 구매비중을 늘림에 따라 PCB업체들은 기존 사무·생산관리 자동화단계의 전산 레벨을 ERP시스템·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공급망관리(SCM)시스템 등 첨단 전산시스템으로 재구축하고 있다.

 LG전자 디지털마이크로써킷사업부는 지난 98년부터 70억원을 투입, 3년 계획으로 추진한 신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의 신전산시스템은 미국 스토리웍스의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자체 개발한 ERP시스템(일명 IRIS)을 비롯해 최고의사결정시스템(APS)를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생산·고객관리를 자동으로 처리하고 기본 원부자재의 50%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올해 말 가동목표로 30억원을 투입, 사내 전산시스템을 ERP 기반의 첨단 전산시스템으로 전환, PCB의 구매에서 납품까지 모든 경로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재구축하기로 했다.

 심텍(대표 전세호)은 수주에서 생산·납품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기로 하고 ERP·CRM 등 첨단 전산패키지로 구성된 신전산시스템의 구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5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신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이 완성되면 내년부터 수주에서 납품까지 모든 공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심텍의 설명이다.

 휴닉스(대표 윤영기)도 사무자동화(OA) 수준에 머물러있던 전산시스템을 혁신하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통계적생산관리(SPC)시스템의 구축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여기에 ERP·CRM을 추가로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PCB업체들이 e비즈니스를 위한 첨단 전산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자 PCB 원판업체인 두산전자BG(대표 이정훈)도 올초 가동한 ERP시스템에 SCM을 연동시키고 나아가 전사정보포털(EIP)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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