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공동으로 평양시내에 시범 인터넷사이트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애니메이션 개발에도 나선다.
기업과 기관 대표로 구성된 제4차 남북IT 교류협력사업 방북단은 지난 24일부터 5일간 북한을 방문해 평양정보쎈터 등과 공동으로 평양시내에 시범 인터넷사이트의 구축을 비롯, 가상현실 연구 및 애니메이션 개발 등을 본격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 방북단 가운데 네트워크 장비 생산업체인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측은 삼천리총회사와 평양 시내 20개 기관에 2Mbps급 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SDSL)망을 시범적으로 구축·운영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키로 정식 합의했다. 이를 위해 다산인터네트는 스위치·라우터·SDSL 장비 등을 북측에 무상 제공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북한의 대표적 IT 연구개발 기관인 평양정보쎈터와 인터넷망 구축, 선로 제공 등의 기술적 실무 작업에 관한 합의서도 체결했다.
또 포항공대는 지난 5월 IT 및 과학기술 분야 공동 연구개발 협력 계약에 따라 평양정보쎈터와 가상현실 분야에서 공동 연구사업을 진행키로 최종 결론을 보았다. 이에 따라 평양정보쎈터측은 자체 개발한 3차원 건축용 설계시스템에서 건물을 설계한 뒤 이를 포항공대에서 제공받은 가상현실 프로그램으로 구현함으로써 설계의 정확도와 타당성을 평가·확인하게 된다.
애니메이션 전문 벤처기업인 민족네트워크(대표 이정)도 북한 유일의 만화영화 제작기관인 ‘4.26아동영화촬영소’측과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사업을 협의했다. 민족네트워크는 “향후 2년간 300만달러 어치의 애니메이션 창작물을 북한측이 제작키로 하고, 그 첫 작품으로 국내 한신코퍼레이션이 기획한 장편 ‘모디스(Modis)’를 공동 제작하게 된다”며 “8월 초 정식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4차 방북단을 이끈 문광승 하나비즈닷컴 사장은 국내 첫 남북합작 IT기업 ‘하나프로그람쎈터’가 내달 2일 남북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남북 공동 소프트웨어 개발 및 네트워크 장비 설계 등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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