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도서 출판 틈새 시장 개척 활발

 

 이른바 ‘귀로 읽는 책’인 오디오북이 도서출판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디오북은 음악처럼 카세트테이프나 CD를 통해 소설을 듣는 것으로, 이미 미국 등지에선 10년전부터 새로운 출판시장으로 자리잡아 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운드북스, 오디세이, 소리아 등 전문 오디오북 업체들은 최근 2종에서 20종까지의 오디오북을 제작, 시판에 나섰다.

 사운드북스(대표 조한희 http://www.sbooks.co.kr)는 최근 그리스로마신화를 CD와 카세트테이프로 제작, 출시했다. 이에 앞서 ‘어린 왕자’를 출간해 1500세트를 판매한 이 회사는 그리스로마신화의 판매목표를 5000세트로 늘려 잡고 9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그리스로마신화전’에서의 마케팅에 전력하고 있다.

 오디세이(대표 김준철 http://www.audisay.com)는 정찬용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등 20종을 출시하고 올 하반기에도 10종을 추가로 출간할 계획이다. 특히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가 1만2000세트 판매됨에 따라 실용서 중심의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넷을 통해 200종의 오디오북을 MP3 다운로드 방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소리아(대표 김현식 http://www.soria.com)는 올 하반기 20여종의 오디오북을 출간할 계획이다. 소리아는 이에 앞서 신경숙의 ‘딸기밭’ 등 문학류 오디오북 6종을 선보이고 종당 800세트 정도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도서출판사인 황금가지가 최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오디오북을 출간하는 등 오디오북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북은 전자책(e북)과는 달리 기존 카세트플레이어나 CD플레이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확산에 유리하다. 또 인터넷을 통한 MP3 다운로드 판매 등 새로운 유통경로 개척도 용이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디오북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낮아 실제 소비자 시장 진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종이책이 평균 10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드는 데 비해 오디오북은 1300만원에 달해 상대적으로 원가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운드북스의 조한희 사장은 “미국의 경우 전체 출판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다”며 “아직 오디오북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부족 등 시장이 성숙되지는 않았지만 5년내 새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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