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이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넷과 인네트·데이콤아이엔·코리아링크 등 주요 NI업체들의 상반기 매출 잠정 집계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및 공공기관의 신규 투자 위축으로 NI업계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당초 우려와 달리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넷(대표 박효대)은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575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주한 네트워크시스템 구축사업의 매출이 올 상반기 매출로 일부 이월됐고 신규 프로젝트 영업을 강화한 결과 등에 힘입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네트(대표 강영석) 역시 한국통신과 KTF 등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전개, 올 상반기 동안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인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데이콤아이엔(대표 진영준)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 수준인 400억원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데이콤아이엔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기는 했으나 올들어 모회사인 데이콤 및 관계사들에 대한 수주물량 의존도가 크게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내용면에서 영업실적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나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링크(대표 박형철)는 올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한 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통신을 비롯한 국내 기간통신업체 네트워크 구축공사 및 장비 공급과 군, 정부기관 네트워크 구축 공사 수주 및 장비 판매로 지난해보다 매출실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메이저 NI업체 가운데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업체는 콤텍시스템과 KDC정보통신으로 이들 업체는 올 상반기 실적이 각각 450억원과 200억원에 머물러 지난해보다 40%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업체들과 대조를 보였다.
각 업체별로 다소 편차는 있지만 이처럼 주요 NI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은 전체적으로 발주물량이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발주물량이 주요 메이저 NI업체로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NI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당초 이들 업체들이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높여 잡은데다 올 하반기 경기전망도 불투명해 연간 매출목표 달성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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