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불황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끝모를 원가혁신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 생산해봤자 적자로 판매해야 할 정도로 값이 떨어진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원가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수밖에 없다.
이번 SID2001에서도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원가를 대폭 낮추는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원가혁신 움직임은 특히 1년 사이 패널 값이 절반 이상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모니터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체들에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샤프는 모니터용 TFT LCD 패널에 비디오 디코더, 그래픽 엔진, 컨트롤러, 백라이트 구동 인버터 등의 부품을 장착한 일명 ‘스마트패널’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 패널을 사용하면 LCD 모니터 업체들은 구입원가를 10% 이상 낮출 수 있다.
언뜻 보면 스마트패널은 TFT LCD 업체에 불리할 것 같으나 실제로는 이익이다. 관련 부품을 직접 소싱해 원가구조를 공급가 인하분 이상으로 낮출 수 있다. 무엇보다 TFT LCD 업체는 단순한 패널만 공급할 때보다 스마트패널을 공급할 때 시스템업체와의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삼성과 샤프는 이번 전시회에 일부 품목만 출품했는데 호응이 높자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른 TFT LCD 업체들도 스마트패널 개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TFT LCD 업체들은 이밖에 제품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으나 제조공정을 단축하거나 부품수를 최소화하는 원가혁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원가혁신이 기존 디스플레이업체만의 과제는 아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EL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초기단계부터 원가혁신을 적극 추진중이다. TFT LCD 가격하락이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PDP업체인 일본 후지쯔히타치플라즈마(FHP)는 원가비중이 가장 큰 드라이버 IC의 설계구조를 개선해 기존 방식에 비해 원가를 50% 이상 낮춘 새로운 기술을 개발, 소개했다. LG전자 역시 새로운 전력보상회로 설계기술을 적용하면서도 성능은 그대로인 기술을 발표했다. 요시토 추노다 FHP 부사장은 행사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PDP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제조원가를 3∼4년 안에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할 것이며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양산단계에 접어든 PDP에 비해 유기EL의 원가구조 개선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이번 전시회에서 유기EL 관련 부품·소재 및 장비업체들이 대거 출품함으로써 앞으로 상용화에 필요한 제조원가 낮추기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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