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e-life:정보이용의 생활화’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정보문화의 달은 올해로 벌써 14회를 맞고 있다. 올해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는 세계적 석학인 앨빈 토플러 박사가 초빙되어 한국의 지식기반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쳐 행사 의의를 빛냈다.
아울러 이달 중 ‘제15회 한국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를 비롯해 ‘서울 게임 엑스포’ 등 88개의 다양한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다 하니 정보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공시킴은 물론, 국민의 정보 문화 척도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정보문화의 달을 계기로 펼쳐지는 각종 행사가 행사를 위한 일회성·소모성 행사로 전락하여 아까운 예산만 축내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또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한정되어 있고 다양한 계층을 수용하지 못하면 정보화 소외 계층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행사 대부분이 수도권지역에 치중돼 있고 몇몇 행사를 제외하고는 하루 이틀만 열리는 반짝성 행사가 많아 정보문화를 고취시키는데 얼만큼 역할을 할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전국민적 행사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그 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매년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유사 행사만 벌일 게 아니라 단계적 프로그램을 개발해 목표점을 정하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실을 맛볼 수 있도록 수치화 해주었으면 한다.
또 주제선택도 ‘e-life’보다도 ‘계층간 정보격차 2% 줄이기’처럼 명제를 구체화해 그 결과도 산술적으로 도출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쪼록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특정계층의 향유물이 아닌 보다 많은 국민들이 동참하는 가운데 큰 비전이 제시될 수 있고 나아가 전국민의 정보격차 해소에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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