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M D램 조기 퇴출 전망

 지난해 말부터 64Mb D램을 대신해 주력 메모리 제품으로 등장한 128Mb D램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올해 말을 고비로 퇴조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극심한 수요침체로 128M D램의 가격이 2달러 중반으로 떨어지자 삼성전자·하이닉스·인피니온·엘피다메모리 등 주요 D램업체들은 최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128M 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256M 제품 위주로 생산구조를 서둘러 재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28M D램은 내년 상반기중 256M D램에 시장주도권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

 D램 신제품은 2∼3년 정도 주력제품의 자리를 유지하는데 128M D램의 경우 그 기간이 길어야 1년 6개월 정도로 단명 제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10%에 불과했던 256M D램의 생산비중(128M 환산, 램버스 D램과 DDR SD램 제외)을 최근 15%로 높인 데 이어 올해 말께 27∼28%로 높일 계획이다. 삼성은 올초 52%에 달했던 64M 및 128M 제품의 비중을 최근 47%로 낮췄으며 올해 말께는 40% 안팎으로 낮출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한자릿수인 256M D램의 생산비중을 올해 말께 10% 후반대로 끌어올려 20% 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20%의 생산비중으로 D램업체 가운데 256M 제품 생산에 가장 적극적인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도 그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할 신공장을 256M 제품 생산 위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일본 NEC와 히타치 합작사인 엘피다메모리도 내년에 본격 가동할 공장의 주력 생산제품을 256M 제품으로 잡고 있으며, 64·128M 비중이 높은 미국 마이크론과 윈본드 등 대만업체들도 256M 제품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PC의 고성능화와 멀티미디어화의 급진전으로 대용량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대응한 업체들의 생산계획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에 256M D램의 공급량이 128M D램 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램 용량이 4배씩 늘어난 추세에서 128M D램은 원래 과도기적 상품이었다”면서 “128M D램과 별개인 램버스 D램과 DDR SD램도 당장 용량 128M가 많으나 앞으로 256M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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