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빌트인 시장 침체

 드럼세탁기, PDP TV, 양문여닫이 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등 고급형 빌트인 가전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동양매직, GE코리아 등 업체는 올해 주택건설 업체의 고급 아파트 및 빌라 분양 추세에 맞춰 고급형 빌트인 가전 제품에 대한 구색을 완비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시장개척에 적극 나섰으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건설 업체들이 지난해와 달리 대형 아파트와 고급 빌라 등에 대한 분양 계획을 전면 수정한 가운데 30평형대의 중소형 일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 초점을 두고 분양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당 800만원대의 대형 아파트와 고급 빌라에 설치되던 PDP TV, 양문여닫이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고급형 빌트인 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던 업체들은 부진한 수주실적에 허덕이고 있다.

 또 올해 고급 빌트인 가전시장은 당초 예상했던 1000억∼1500억원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고급 빌트인 시장을 형성하는 데 있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GE코리아는 지난 3월 현대백화점 본점 지하 2층 매장에 오픈한 빌트인 가전 명품관을 지난달 말 철수함에 따라 시작 초기부터 고급 빌트인 시장을 선점하는 데 제동이 걸렸다. 고급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모노그램’의 매출실적이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올해 초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몇주간 입점했으나 고객의 반응이 높지 않아 전시용 성격의 짧은 행사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가전담당자는 “두달 넘게 명품관을 운영했지만 예상만큼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간간이 문의만 있을 뿐이어서 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고급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밸라지오시스템라인’ 제품군을 연초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수주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영업인력을 확충하려던 계획도 잠정적으로 보류했다.

 삼성전자도 연초 홈솔루션영업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면서 고급 빌트인 가전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주력 공급처인 삼성물산주택부문이 4월말까지 1900여세대를 분양하는 것에 그친 데다 30평형대 내외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에만 주력, 고급 빌트인 가전 수주에 애를 먹고 있다.

 이밖에 동양매직도 최근 디지털디바이스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PDP TV를 새로운 아이템으로 채택했으나 아직까지 수주실적이 전무하고 고급형 가스오븐레인지만 소량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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