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저비용·고효율의 개도국형 산업정책을 포기하고 고부가가치의 선진국형 모델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이를 위해선 정보기술인력 양성을 비롯한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가 필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경제단체·연구기관·학계 인사와 진념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등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경쟁력 강화회의 겸 제4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고 산업경쟁력 현황 점검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 조동성 교수(경영학)는 ‘한국의 국가경쟁력 현주소와 강화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전세계 6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의 경쟁력은 17개 개도국 가운데에서는 수위로 평가됐으나 선진 23개국 중에서는 20위, 전체 64개국 중에서는 2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에 따라 저비용·고효율로 중국과 경쟁하는 개도국형 경쟁력으로는 승산이 없기 때문에 개도국과의 제휴를 확대하면서 선진국과 경쟁하는 선진국형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형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노동·자본·기술에 대한 완전 시장개방과 유연한 경쟁여건 조성 △정부재원의 인프라 등 지원산업 집중 △정치와 경제의 분리 △노사문제의 법대로 처리 등이 정부의 자세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도 개도국 수준을 넘어서려면 경영을 투명화 해야 하고 벤처기업가는 경쟁시장을 통해서 육성해야 하며 전문가가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IT혁명을 통한 국가사회 전반의 획기적인 정보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10년내 200만명의 IT전문인력 양성과 효과적인 e비즈니스환경 구축, 그리고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산업 육성방안 등을 강도높게 추진키로 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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