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태니엄서버 얼마나 판매될까.”
한국HP·SGI코리아·한국IBM 등이 29, 30일 잇따라 64비트 아이태니엄서버를 출시한 데 이어 컴팩코리아·한국델컴퓨터 등이 오는 7월중 고성능 아이태니엄서버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들 서버업계가 공략하려는 시장과 이와 관련된 전략 및 판매량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은 아이태니엄서버의 성능과 관련, 안정성·확장성·가용성 등에 대해 여전히 검증을 요구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의 문제나 가격·운용체계(OS)의 문제를 들어 아직은 선뜻 구매의향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출시현황=현재 아이태니엄서버를 내놓은 업체로는 한국HP와 SGI코리아·한국IBM. 한국HP는 자사의 64비트 유닉스인 ‘HP-UX’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았으며 SGI코리아는 리눅스를 포팅해 내놓았다. 한국IBM은 아이태니엄을 탑재한 자사의 ‘X시리즈 380’에 아이태니엄용 윈도2000데이터센터를 포팅해 신제품을 내놓았다. 오는 6월말 혹은 7월중 내놓을 예정인 컴팩과 델 역시 아이태니엄용 ‘윈도2000데이터센터’를 포팅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별 전략=우선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HP다. 한국HP는 아이태니엄이 HP 리스크(RISC) 프로세서의 ‘에픽(EPIC)’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따라서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운용성이 가장 우수하고 자사의 OS인 ‘HP-UX’와 궁합이 가장 잘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ISV나 개발자그룹, 인하우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기로 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IA-64 관련 초기마켓이라는 점에서 개발자 위주의 공급전략을 펴고 이후 아이태니엄 후속 프로세서인 ‘매킨리’가 나오는 대로 상용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GI코리아는 과학기술·연구분야 등 테크니컬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직 시제품 수준인 만큼 증권·은행 등 상용시장에서는 도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IBM도 자사의 X시리즈 380에 탑재, LGIBM을 통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공략분야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컴팩코리아·델컴퓨터 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걸림돌은 없나=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태니엄서버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시제품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상용화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는 병렬처리컴퓨팅기술인 ‘EPIC’ 기반의 64비트 프로세서라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32비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포팅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점을 들어 32비트 애플리케이션의 포팅작업과 64비트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 활발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1∼2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OS 또한 완벽하지 않다. 현재 아이태니엄용 ‘윈도2000데이터센터’ OS가 있기는 하지만 사상이 32비트이고, 따라서 64비트 프로세서인 아이태니엄과는 커널부터 궁합이 맞지 않는다. SGI가 우선적으로 64비트 리눅스를 탑재한 아이태니엄서버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이태니엄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HP(HP-UX)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버업체들이 OS의 문제를 초기시장의 걸림돌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가격의 경우도 명확하지 않다. 기존 유닉스서버보다는 저렴하기는 하지만 펜티엄서버보다는 비싸다. 한국HP·SGI코리아·한국IBM 등은 유닉스서버와 PC서버의 중간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판단은 유보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대라면 고객들에게 크게 매력을 끌 만한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의 컴퓨팅환경과 시스템의 안정성, 그리고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아이태니엄서버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한 매우 ‘제한적인’ 분야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킨리나 휘슬러 등 완벽하게 검증된 64비트 프로세서나 OS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나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SW 많이 본 뉴스
-
1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2
삼성SDS, 클라우드 새 판 짠다…'누리' 프로젝트 띄워
-
3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4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5
삼성SDS, 병무청 행정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맡는다
-
6
오픈AI, 코어위브와 클라우드 계약…MS와 결별 가속화되나
-
7
마케터, 생성형 AI 의존 심화…사용자 신뢰 잃을라
-
8
더존비즈온-LG AI연구원, 공공·금융 '프라이빗 AI' 사업 협력
-
9
[뉴스줌인]경기 침체 속 오픈소스 다시 뜬다…IT서비스 기업 속속 프로젝트 추진
-
10
[이슈플러스]AI 업계, 모델 최적화·경량화 가속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