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콜러ID전화기로 세대 교체한다

 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실시되기도 전에 전화기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일반 무선전화기에서 콜러ID 전화기로 세대교체를 이룰 전망이다.

 27일 업계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콜러ID 전화기가 무선(유무선 겸용 포함)전화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월 26일 현재 잠정적으로 과반수인 50%를 넘어섰으며 10월 이후에는 90%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10만원 이하 중저가 제품을 제외하고 무선전화기가 전체 수요를 주도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이후 시장판도는 콜러ID 전화기체제로 본격적인 탈바꿈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모델은 모두 콜러ID 제품=국내 각 제조업체들은 양산을 준비하거나 개발 중인 신모델을 모두 콜러ID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계획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내놓은 무무선전화기 1개 모델과 유무선전화기 3개 모델, 무선전화기 1개 모델, 유선전화기 1개 모델 등 6개 모델이 모두 콜러ID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당초 올해 국내 유무선전화기 전체 시장에서 콜러ID 전화기가 30∼4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일반 전화기 매출이 줄어들자 최근 전략을 바꿔 콜러ID에 집중하기로 했다.

 LG전자 박동훈 유무선단말 마케팅그룹장은 “소비자들이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는 별개로 대부분 콜러ID 전화기를 구입하는 추세”라며 “향후 콜러ID 전화기가 아닌 전화기에 대해서는 개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25일 900㎒ 콜러ID 무선전화기를 출시했으며 하반기 중으로 전 모델을 콜러ID로 교체, 일반 전화기 매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즈비전도 오는 6, 7월 출시할 유무선전화기 2종과 오는 8월 출시하는 무무선전화기 모두가 콜러ID 전화기다.

 이트로닉스 역시 올해 2월 콜러ID용 900㎒ 유무선전화기를 출시한 이후 하반기에는 일반 콜러ID 유선전화기와 900㎒ 단순무선전화기인 보급형 두 모델, 기능을 향상시킨 고급형 두 모델 등 모두 5종의 콜러ID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기능 위주보다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고려해 주수요층인 30∼40대 중산층 주부를 공략할 방침이다.

 ◇콜러ID 전화기 구입과 서비스 가입 여부=한마디로 콜러ID 전화기 구매 추세와 서비스 가입 여부는 별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전자 박동훈 그룹장은 “소비자가 콜러ID 전화기를 선호하는 것은 기능 자체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기존 제품에 비해 고기능을 지원하고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고급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콜러ID 전화기는 일반 전화기보다 2만∼4만원 가량 비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0만원대 이하 중저가 제품을 찾지 않을 바에는 이 정도 가격차를 감수하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를 두르겠다는 게 소비자 심리라고 분석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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