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시스템의 설치비용을 절감하고 운영비용(TCO)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신클라이언트’시대가 열리고 있다.
메인프레임,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에 이어 최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신클라이언트는 제품기능면에선 컴퓨팅 기능과 단말관리 기능을 서버가 수행하는 대신 실제 유저가 사용하는 단말기의 성능을 최소화한 새로운 컴퓨팅 환경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아마존, 코카콜라, 페덱스 등 유수기업들이 이를 도입해 활용중이며 국내에서는 그동안 잠재고객들의 인식부재로 시장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컴퓨터설치 및 운영비용의 절감효과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한항공, 삼성생명 등 일부 대형사이트들이 잇따라 이를 도입했거나 추진중에 있어 앞으로 신클라이언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전산 구축 및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신클라이언트를 도입키로 하고 최근 대형 사이트로는 처음으로 영종도 신공항에 신클라이언트 900대를 구축, 자사 직원용 PC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구축한 시스템은 컴팩의 서버와 IBM의 신클라이언트로 구성돼 있다.
대한항공은 일부 프린터 출력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현재 설치된 단말에도 소프트웨어가 내장되는 등 완전한 신클라이언트는 아니지만 향후에는 서버에 모든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는 신클라이언트 환경으로 전세계 지점의 컴퓨팅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최근 자사 설계사 교육장에 윈도기반터미널(WBT) 20여대와 서버를 연결한 신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설계사 교육에 활용키로 했다.
신클라이언트 업계에서는 신클라이언트 환경에 적합한 사이트로 생명이나 화재, 증권 등 금융권을 꼽고 있어 삼성생명의 확대 도입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에 앞서 한달간의 성능 테스트 기간을 통해 삼성전자의 서버와 클릭TV의 WBT를 제품으로 선정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클라이언트에 대한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나 채택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현장 시험을 통해 문제점이 없는지, 설계사 업무에는 적합한지를 확인한 후 향후 확산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포항제철이 신클라이언트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학교, 공공기관 등에서도 신클라이언트 도입을 위해 전문 업체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등 하반기에는 신클라이언트 도입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클라이언트의 단말기로 이용되는 WBT분야의 경우 국내업체들은 인터넷TV 세트톱박스 등 정보가전제품 개발을 통해 상당부분 기반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데다 와이즈 등 해외 유수 WBT업체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추는 등 가격경쟁력을 갖춰 포스트PC 수출 유망 품목으로도 꼽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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