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클라이언트」보급 본격화-국내시장 2003년 50만대 규모

　그동안 인식부재와 성능에 대한 회의 등으로 시장 형성이 더디게 진행됐던 신 클라이언트 환경이 대기업들의 잇따른 채용으로 국내에도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신 클라이언트 환경은 기존 PC와 서버로 구성된 컴퓨팅 환경이 윈도기반터미널(WBT),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단말부문은 더욱 슬림화되면서 서버 활용도를 높여 효과적인 전산투자에 대한 비용절감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보통신부나 산업자원부가 경쟁적으로 추진중인 포스트 PC산업 경쟁력 육성정책과 맞물려 국내 포스트 PC산업의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 클라이언트란=현재의 컴퓨팅 환경은 PC와 서버로 구성되는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이 대부분이다. 이전의 전용 시스템 환경에 비해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은 뛰어난 확장성과 유연성, 업무 개발의 생산성 등 장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초기 구축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서버에 연결되는 PC수의 증가와 이질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늘어남에 따라 관리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단점이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등장한 것이 신 클라이언트. 신 클라이언트는 유저가 하는 모든 작업은 서버에서 이루어지되 이를 유저가 사용하고 있는 단말기에 보여주는 컴퓨팅 기법이다. 신 클라이언트로 이용되는 WBT는 그 자체로는 인터넷 검색 등 기능이 크게 제한되지만 서버와 연결될 경우 대부분의 PC작업이 WBT에서 가능하다. 대부분의 작업이 서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 데스크톱PC와 달리 하드디스크, CD롬드라이브 등 저장장치를 탑재하지 않고 윈도CE와 최소한의 컴퓨터 자원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PDA나 핸드헬드PC 등과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어디서나 사무업무를 볼 수 있는 이동 신 클라이언트 환경까지도 선보이고 있다.

　1세대 신 클라이언트인 NC나 넷PC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이언트에서 작동하고 네트워크 및 서버 성능의 한계로 주목만 받고 도태됐지만 WBT를 이용한 최근의 신 클라이언트는 네트워크 및 서버 기술의 발달과 효율적인 컴퓨팅 분산기법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신 클라이언트, 왜 주목받나=신 클라이언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저렴한 초기구축비용과 운영비용(TCO)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가 단말에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서버에 설치되기 때문에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PC에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수행할 필요가 없으며 PC관리도 중앙에서 쉽게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TCO 측면에서 PC를 이용할 때와 비교해 대략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는 평균 2년마다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신 클라이언트 환경을 구축하면 이러한 비용이 필요치 않다”며 “대기업들도 이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 클라이언트로 활용되는 WBT는 국내 벤처업체들의 시장 참여가 활기를 띠고 있어 PC에 이은 차세대 수출 유망 제품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엠아이넷, 클릭TV, 미디어서브, 제이씨현 등이 WBT제품을 선보였으며 이 중 일부 업체는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클라이언트 환경이 적합한 곳으로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게임 등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치 않은 금융권이나 교육, 관공서, 콜센터 등이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70%의 시장 성장률을 기록, 2003년께 총 60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올해 10만대를 시작으로 2003년에는 5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내년까지 1300만대의 수요를 예측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