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 IT관련학과 개설 붐

 광주와 전남·북 지역 실업계 고교가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교명을 바꾸고 창업 및 취업이 용이한 정보기술(IT)학과를 잇따라 신설하고 있다.

 16일 광주시와 전남·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공고와 상고 등 실업계 고교의 경우 매년 미달학생이 일반계보다 많아 추가모집을 하더라도 정원을 채우기가 어렵자 교명을 새롭게 변경하고 특화학과를 신설, 학생모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광주농고는 올해 광주자연과학고로 교명을 바꾸고 생산환경과를 축소하는 대신 조리과학과를 신설하고 식품가공과를 제과·제빵과로 세분화했다.

 광주송원여고도 사무자동화과를 정보통신과로 개편하고 사이버정보통신과를 신설, 4학급의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광주실고는 상업계 학과를 축소, 전자특성화고로 전환했다. 광주여자전산상고는 교명을 광주전산고로 개명하는 한편 기존 정보처리과 3학급과 사무자동화과 4학급을 정보통신과 3학급, 웹디자인과 2학급으로 개편했다.

 시교육청은 2004년까지 농·공·상고 교명을 도시형 농업·첨단·정보화에 걸맞게 전환하고 학과도 광산업·인터넷 관련 학과 등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지역에서는 전주완산여상이 올해 교명을 완산외국어정보고로 바꾸고 정보처리과를 인터넷과와 경영영어과로 개편, 첫 신입생을 뽑았으며 고창 영선종고는 내년 1학기부터 인터넷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정분야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특성화 학과’ 개설 붐이 일고 있다.

 전남 나주 영산포여상고는 올해 피부미용과를 신설해 신입생 39명을 뽑았으며 광주정보고는 내년부터 연극영상학과를, 옥천여상고는 간호과를 특성화 학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전남 함평실업고는 내년에 골프관리과를 신설, 산·학 겸임교사를 확보해 현장실습 위주로 운영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입학생 부족으로 존폐위기에 내몰린 실업계와 농촌지역 고교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이름을 바꾸고 정보화 관련 특성학과를 신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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