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였던 길버트 아멜리오가 벤처투자업체인 시에나 벤처스에 합류키로 해 화제다.
한때 애플의 수장을 지낸 아멜리오가 시에나에서 맡게 된 직위는 우리나라로 치면 고문급인 시니어 파트너. 시에나가 투자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분산투자)를 담당한다.
아멜리오는 이달 중으로 시에나에 합류하는 한편 회사방침에 따라 투자 업체의 이사회에도 참석하게 된다. 이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시에나 안팎에서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0년에 설립된 시에나는 무선통신, 네트워킹, 인터넷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 등에 투자하고 있다. 네트워크 정체해소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파나 네트웍스, 모바일 인터넷 호스팅업체인 M7네트웍스 등이 대표적인 투자 업체. 아멜리오의 경험이 이들 업체를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에나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 아멜리오의 이력은 매우 화려한 편. 내셔널세미컨덕터(NS)의 CEO를 거쳐 애플의 CEO 등 IT분야에서 남다른 연륜을 갖고 있다. 특히 적자에 허덕이던 NS를 정상화시키면서 ‘부실기업 해결사’, ‘경영의 귀재’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애플에서의 업무수행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멜리오가 지금의 애플의 침체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당시 애플은 누가 CEO가 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한다.
현재로선 “나는 애플을 살릴 수 있다”, “곧 정상화시킬 것이다”라며 날린 당시의 공수표 때문에 책임론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시에나에서의 성패가 아멜리오의 능력은 물론 애플이 겪고 있는 침체의 책임소재를 간접적으로나마 가려줄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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