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G전자의 초대형 PDP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구본무 그룹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구자홍 전자부회장(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LG전자가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양산에 돌입,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시대가 활짝 열렸다. PDP시장의 향후 전망과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한국과 일본의 주도권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국내 산업계의 과제는 무엇인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이번 LG전자의 양산돌입으로 PDP 시장경쟁은 초반부터 한국과 일본업체간의 경쟁구도로 정립됐다. 일본은 FHP가 올들어 본격 양산에 돌입했으며 마쓰시타·파이어니어·NEC 등도 준양산라인을 운영하면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에 이어 삼성SDI가 오는 7월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산시기는 불투명하지만 오리온전기와 UPD도 가세할 전망이다. 잇따른 양산체제 돌입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
PDP를 탑재한 시스템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다는 것과 기술 및 제품 개발경쟁에서 마케팅 경쟁의 단계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사실 TV와 모니터시스템 등 시스템업체들은 PDP의 막강한 잠재력을 높이 사면서도 시장초기 비싼 패널 가격으로 완제품의 생산과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잇따라 양산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스템업체들은 본격적인 완제품 출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소니·JVC·톰슨 등은 일본 PDP업체가 생산한 패널을 탑재한 벽걸이TV나 모니터시스템을 개발, 출시했으며 합작사인 FHP를 세운 후지쓰와 히타치는 물론 마쓰시타·파이어니어·NEC 등도 자체 생산한 패널을 완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PDP 공장 준공을 계기로 TV 완제품 양산라인을 구축했으며 삼성전자도 관계사인 삼성SDI와 공동으로 완제품의 양산을 추진중이다. 꿈의 TV라는 벽걸이TV시대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패널업체도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경쟁사보다 좋은 패널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어느 업체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팔아 사업을 조기에 정상궤도에 올려놓느냐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점에서는 일본업체들이 유리하다. 한국업체에 비해 먼저 양산에 들어간 것 보다는 자국내는 물론 해외의 주요 완제품업체를 거래선으로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LG전자와 삼성SDI는 완제품시장에서 국내업체와 마이너격인 일부 해외업체만을 확보했다. 그렇지만 브라운관(CRT)이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비교하면 양산돌입 시점이 거의 동시인데다 적극적인 가격공세를 펼칠 경우 초기시장에서도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일본 PDP업체들도 내심 국내업체의 선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원조격인 PDP에서만큼은 D램 반도체와 CRT,TFT LCD의 패권 이양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근 TFT LCD 사업을 포기한 NEC가 PDP 생산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것에서 일본업체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국내업체들은 초기에는 국내시장과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해 일본과 함께 PDP 생산을 양분하는 구도를 정착시킨 후 점차 해외 주요 시스템업체 수요를 잠식해 일본업체를 제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와 삼성SDI는 각각 2005년께 연 생산능력을 155만대, 180만대로 늘려 점유율 1위에 오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국 전자산업의 자존심까지 곁들여져 흥미를 돋우는 한국과 일본의 PDP 전쟁이 시작됐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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