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게임시장 「후끈」

PDA가 포스트 PC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면서 게임업체들이 대거 휴대형 게임 시장쪽으로 눈을 돌리고 나서 기존업체와의 치열한 선점 경쟁이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 인터넷 게임업체인 오프타운과 아스트로네스트가 최근 PDA 게임시장에 진출했으며 삼성전자, 브룩소, 게임빌 등이 최근 이 시장의 신규 참여 계획을 선언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PDA용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지오인터랙티브, 씨크라프트 등 기존 휴대형 게임 전문업체들은 작품발표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게임 다양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벤처기업인 부룩소(대표 김광수)는 이 시장 참여를 위해 다양한 히든 카드를 준비해 놓고 있다. 우선 이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처음 PDA 기반의 롤플레잉 게임 선보일 예정이다. 부룩소는 김태형 화백의 원작 만화를 소재로 한 ‘레드 블러드’라는 게임을 5월중 일반에게 공개하고 7월께 이를 패키지로 발표할 계획이다.

　부룩소는 또 총 6종의 언어 학습용 게임을 개발해 6월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판매에 나서는 한편 국내 PDA 메이커들과 번들 계약도 추진중이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카드 게임을 비롯한 수종의 보드 게임을 윈도 CE용으로 개발해 5월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며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3분기에 선보일 자사의 PDA에 포팅할 게임을 아웃소싱하기 위해 전문 업체들과 접촉중이며 향후 자체 개발도 나설 방침이다.

　무선인터넷 게임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프타운(대표 권오형)은 지난 4월 중순 윈도 CE 기반의 슬롯머신·룰렛·포커 게임 등을 발표했으며 상반기까지 보드 게임 10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타운은 홍길동을 소재로 한 게임도 개발중이다.

아스트로네스트(대표 김환기)는 PDA 전용 게임 컨트롤러를 자체개발, 오는 5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E3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에앞서 자사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게임 개발을 위해 컴투스, 네오액트 등과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는 울티마언더월드· 심시티·니드포스피드등 EA의 히트 PC 게임 대작을 PDA용으로 개발해 E3쇼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지오는 또 윈도 CE·포켓PC·팜 등 다양한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한 10여종의 게임을 출품,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씨크라프트(대표 박범서)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i골프’를 무선전화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대하는 한편 PC 버전을 지난주 선보여 PDA와 유무선 인터넷을 연동해 골프 게임을 즐길수 있는 통합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국내외적으로 PDA가 포스트 PC 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PDA를 자체 개발해 3·4분기께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삼보컴퓨터, 제이텔 등 하드웨어 업체들이 PDA 부문의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SK텔레콤 등과 같은 통신 서비스업체들이 PDA와 연동한 다양한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추진할 경우 향후 PDA용 콘텐츠의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면서 “이에따라 이 시장을 둘러싼 기존업체와 신규 참여업체들의 SW경쟁은 가일층 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