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협회 측은 개막당일 3000여명의 외부 관람객이 전시회에 방문한 것으로 추산해 지난번 5회 전시회에 비해 성공적이라고 자체 평가.
특히 관람객 중에는 전문바이어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많이 눈에 띄어 로봇산업에 대한 사회적 열기가 높아졌음을 실감케 했다.
이번 전시회는 서비스로봇에 대한 주최 측의 집중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약하다는 인상을 남겨 아쉬움.
국내 대학연구소와 일부 벤처업체가 의욕적으로 전시한 각종 서비스로봇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비해 전시기법이 떨어져 다소 초라해 보인다는 평가.
대부분의 서비스로봇이 아직 상용화 단계에 못미친 미완성작이라 외관상 디자인이 떨어지는 데다 관객들의 눈길을 끌 만한 참신한 이벤트도 만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서비스로봇업체 관계자는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구경거리가 다소 모자란 느낌”이라며 차기 전시회는 참가 규모를 키우겠다고 다짐하기도.
○…‘국제 로봇 및 자동화기기전(2001 KIRAS)’은 로봇 및 공작기계업계가 겪는 변화상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자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9년 전시에 불참한 현대중공업·삼성전자·두산기계 등 국내 굴지의 산업용 로봇업체들이 저마다 대형 부스를 꾸미고 나서 다시 살아난 국내 로봇업계의 활력를 보여줬다.
대우중공업·기아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로봇사업 포기나 축소로 불참한 가운데 쟁쟁한 외국 업체에 맞서 100평의 최대 규모 부스로 전시한 현대중공업이 돋보였다. 산업용 로봇 경쟁업체 직원들도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을 볼 때마다 국내 산업용 로봇업계의 자존심을 세워줬다고 격려하기도.
삼성전자는 부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도 반도체 공정용 클린룸 로봇을 짜임새 있게 전시해 외국계 바이어들의 집중적인 방문을 유도했다.
대기업의 분전에 비해 중견 로봇업체들의 전시회 참가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대우중공업의 로봇 부문을 인수한 로보테크와 LG산전 로봇사업을 인수한 로보스타·다사테크 등 기술력을 갖춘 중견 로봇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것.
○…반도체와 LCD산업에 필수적인 클린룸 로봇에는 미쓰비시·가와사키 등 일본 업체들도 상당한 부스 면적을 할애해 신규 전시함으로써 이 분야 한일 경쟁구도가 로봇 전시에서도 드러났다는 분석. 주요 외국계 로봇업체들은 대형 부스에서 화려한 로봇 데모를 선보이며 저마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국ABB는 두 개의 로봇 팔에 권투 글러브를 붙여 로봇권투 장면을 연출했고 한국가와사키는 초대형 6축 로봇을 이용한 자동차 용접시범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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