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정보센터 등이 공동으로 인터넷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만 7세 이상 국민 중 48.6%인 2093만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이는 어마어마한 이용수치가 아닌가 생각하며 인터넷 강국의 이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문제는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타도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우려사항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연령별 인터넷 이용격차를 보면 10대와 20대의 경우 이용률이 80%대를 기록하나 50대 이상의 경우는 고작 6% 수준으로 엄청난 정보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 이용률은 제주가 55.4%로 가장 높고 충남이 36.5%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지역간 정보격차도 심한 편이다.
다행이 이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는 정보격차해소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나아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정책수립과 재원조달, 국제협력 방안 등을 마련 중이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사실 그간 정부는 100만 주부 컴퓨터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고 노인컴퓨터 무료교육, 인터넷 컴퓨터 보급 등 정보소외 계층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정보격차 해소 차원에서 수백억원을 집중 투입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 학생의 정보화교육 및 소프트웨어 지원사업에 투자하는 등 정보화 소외층의 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데 애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간·연령간 등 각 계층별 정보화 격차 해소는 쉽게 이뤄지리라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정보화 배려는 너무 미미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교육장이 없어 일반인과 똑같은 교육장을 사용해야 되는데 어려움이 많아 교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 기기나 기술 개발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당국과 민간단체 등에서 체계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걸음마 수준인 것이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10% 미만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니 정보화의 사각지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당국 나름대로 치밀한 법·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 민간단체 자원봉사자나 각 기업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정보화 격차 해소는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장기적·지속적으로 또 각 계층별로 다양한 내용과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의 세분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꾸준한 교육과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이 있다면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정보화 선진대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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