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야당이 공교육 붕괴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저녁 TV뉴스 보도를 들으며 아내와 내년에 학교에 입학하는 딸의 교육문제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얘기를 들었다.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학부모들이 학교에 가서 청소를 해준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옛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신학기초 고학년이 저학년 청소를 대신 해준 기억은 있지만 학부모가 학교에 와서 청소를 해준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학부모가 대신 청소를 해준다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청소도 하나의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청소는 협동심과 자신이 사용한 물건을 자신이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과정의 일부다. 부모의 과보호와 컴퓨터 게임 등으로 자기중심적 사고로 치우치고 있는 요즘 아이들로부터 ‘협동심’과 ‘동료의 소중함’을 스스로 일깨울 수 있는 조그만 기회마저도 박탈한다면 우리 사회는 자기중심의 개인주의가 만연한 삭막한 사회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장윤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3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4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5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6
[황보현우의 AI시대] 〈27〉똑똑한 비서와 에이전틱 AI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6〉산업경계 허무는 빅테크···'AI 신약' 패권 노린다
-
8
[여호영의 시대정신] 〈31〉자영업자는 왜 살아남기 힘든가
-
9
[ET톡] 지역 중소기업
-
10
[기고]딥테크 기업의 규제 돌파구, 연구개발특구 규제샌드박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