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렌(溫世仁) 지음/안유옥 옮김/한국경제신문 펴냄/9000원
요즘 재미있는 경제현상들이 발견되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수익이 호전되므로 공급량이 늘어나고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공급이 감소해야 공급의 원칙에 맞겠지만 오늘날에는 재화의 가격이 하락하는데도 공급이 계속 늘어나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서비스 등 많은 온라인 서비스가 무료임에도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종전의 경제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제현상을 ‘신경제(New Economy)’라 부른다.
신경제가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은 과거 산업사회와는 양상이 다르다. 산업사회에서는 유형의 재화를 만들기 위해 노동을 투입해야 했지만 신경제에서는 지식·정보·통신 등의 수단을 통해 재화의 가치를 창출하는 등 인터넷 또는 네트워크로 인해 부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 원스렌은 대만전자업계를 대표하는 기업가이자 신경제 해설가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인물. 저자는 이미 현실로 다가온 네트워크 시대를 거부하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배워 적응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공업혁명적 사고를 털어내고 국경을 기준으로 경제의 한계선을 긋는 사고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네트워크 사회는 인적 자원, 즉 인간관계나 인간의 잠재적 능력을 개발하는 사회로 개인의 활동영역을 무한대로 넓혀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네트워크 사회의 대표적인 현상이라 할 전자상거래는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저자는 전자상거래가 단지 대기업에만 해당될 뿐 아니라 개인의 주도적인 역할도 돋보이게 한다고 지적한다.
그가 “2000년은 네트워크 시대의 원년이며 성공한 기업가는 남보다 앞서 그 흐름을 파악하고 그 물결을 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객 수요에 대한 끊임없는 만족과 신속한 대응이 기업 성공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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