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가 하는 행사를 회원사가 모르다니 도대체 리눅스협의회는 누구를 위한 단체입니까.”
지난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지상좌담회가 열렸다는 기자의 말을 전해 들은 한 리눅스업체 사장의 반응이다. 물론 그가 운영하는 업체는 리눅스협의회 회원사다.
그날 좌담회는 리눅스협의회가 얼마나 폐쇄적으로 운영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앞서 말한 리눅스업체 대표뿐 아니라 협의회 소속 회원사 중 상당수가 좌담회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 심지어 협의회 회장인 한국IBM 신재철 사장도 행사 하루 전에야 참석을 요청받았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좌담회가 급조되면서 급기야는 진행을 맡은 서울대 고건 교수가 불참, 신 회장이 기조 발제와 진행을 함께 맡는 촌극을 연출했다. 또 지난달 행정자치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행망용 리눅스 소프트웨어 심사에 신청한 제품은 단 7개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그런 일이 있는지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 업체의 대표는 “리눅스협의회에 행망용 리눅스 소프트웨어 심사에 대해 문의했지만 신청 방식이나 시기는 고사하고 심사 자체를 알지 못했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리눅스협의회의 설립 목적은 리눅스의 저변 확대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회원사도 알지 못한 채 진행되는 행사를 하는 조직에 협의회라는 간판은 어불성설이다.
더욱이 모든 리눅스 관련 단체가 힘을 모아도 부족한 시기에 회원사와 협의회가 불협화음을 일으킨다면 저변 확대가 이뤄질 리 없다. 협의회에 정작 ‘협의’는 없는 리눅스협의회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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