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B2B 시범사업 확대업종 선정-인터뷰:이희범 산자부 차관

“올해부터는 전자상거래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전시켜 중장기 e비즈니스 국가비전과 추진전략, 즉 코리아 e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수립해 범국가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차관보 시절 오영교 전임 차관과 함께 e비즈니스 정책에 팔을 걷어붙였던 신임 이희범 차관은 산자부에서도 알아주는 e비즈니스 전문가다. 산자부 산업정책을 책임지는 차관보에서 에너지를 관장하는 자원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무리없이 마무리짓고 최근 차관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11개 B2B 시범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한 것은 전통산업계에의 e비즈니스 접목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기 위해섭니다. 이는 ‘e비즈니스가 경제전반에 확산돼 상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라’는 대통령의 뜻이기도 합니다.”

정치가인 장재식 신임 장관의 실무를 보필하는 행정가인 이희범 차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산자부 관계자들의 인식이다. 또 이같은 인식에 걸맞게 충분한 능력과 경험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대통령이 강력하게 천명한 전통산업의 e비즈니스 접목확산을 책임지고 있는 산자부에서 그의 전문가적 식견은 장 장관의 굵직한 정치력과 호흡을 맞춰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통신인프라, 인터넷에 대한 높은 사회적 인식, 제도적 기반구축 등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표준화가 제대로 안돼 있고 기업간 협업문화 부족, 거래관행의 불투명, 중소기업 정보화 미약과 같은 약점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이 차관은 B2B 시범사업 확대가 e비즈니스의 중요한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시범사업자 선정을 보면 기업간 협업문화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정착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1개 사업주체에 총 334개 기업이 참여한 것은 평균 1개 컨소시엄당 33개 업체가 동참한 셈입니다.” 또 시범사업 자체가 상품정보나 분류체계 등 데이터베이스 표준화와 전자상거래 프로세서 표준화여서 표준화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비즈니스 접목과 확산에 있어 또 하나의 걸림돌인 중소기업들의 정보화 취약 문제는 1만개 중소기업 IT화 촉진사업으로 극복해나갈 계획입니다. B2B 시범사업 확대와 1만개 중소기업 IT화 촉진사업은 매우 긴밀한 보완관계를 지니고 있고 그래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책입니다.”

B2B 시범사업과 IT촉진사업으로 전자상거래 환경과 여건이 조성되면 대기업·중소기업을 불문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자연스레 불투명한 거래관행도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 확대와 IT촉진사업은 보다 원대한 국가 e비즈니스 전략을 위한 기폭제입니다. 이제부터 시작인 셈입니다. 미국과 일본·영국 등 선진국은 한결같이 국가의 미래를 걸고 국가 e비즈니스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이며 구체적인 플랜이 필요합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수석으로 행시에 합격, 산자부의 전 분야를 두루 섭렵한 그는 IT와 전통산업을 접목시키고 구조조정과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막중한 자리가 부담스럽지만 장 장관의 묵직한 지원과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