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투자 '큰손' 된 일반 기업들…자산운용사와 매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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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서울 주요 오피스 시장에서 일반 기업들의 직접 매입이 확대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온 대형 오피스 거래에 제조·유통기업 등이 뛰어들면서 우량 자산을 둘러싼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던 서울 삼성동 브이플렉스 빌딩의 매각이 14일 딜 클로징으로 마무리됐다. 아식스 등 운동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비즈코가 코람코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참여한 입찰에서 423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따낸 끝에 인수까지 마쳤다.

일반 기업의 대형 오피스 직접 매입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침구업체 알레르망은 5월 서울 테헤란로 여삼빌딩을 투자 목적으로 1850억원에 매입했다. 아성다이소의 지주사 한웰그룹도 2월 서울 역삼동 케이스퀘어강남2를 3550억원에 인수했다.

오피스 거래시장 전반에서도 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커지고 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및 분당 오피스 거래에서 전략적 투자자(SI)가 차지한 비중은 건수 기준 61%, 금액 기준 36%로 전분기보다 각각 21%P, 16%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려는 수요가 기업들의 매입을 이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옥 확보뿐 아니라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을 겨냥한 매입도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운용사와 같은 매물을 놓고 경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일반 기업의 오피스 투자 수요가 부담이다. 직접 매입하는 기업은 운용사를 통한 간접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수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운용사는 투자자에게 제시한 목표수익률과 자금 조달비용을 고려해 매입가격을 정해야 해 입찰가격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운용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매입하면서 아낀 비용을 입찰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며 “같은 건물을 놓고도 운용사보다 높은 가격을 써낼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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