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암디자인그룹(http://www.saeamdesign.com)의 이승근 사장(46)은 우리나라 산업디자인 발전사의 산 증인이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에서 전문회사 발굴에 힘써오다 지난 89년 새암디자인그룹을 창업, IMF 전에는 매출액 60억원을 바라보는 국내 최대의 전문회사로 키웠던 인물. 그동안 새암은 다양한 기구설계와 엔지니어링 디자인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때문에 한번 관계를 맺은 고객사와는 기본적으로 6∼7년 이상을 거래한다. 그동안 삼성그룹과 손잡고 핵발전소 통제시스템과 SK텔레콤 등의 전자결제용 디지타이저 등을 디자인했으며 최근에는 동영미디어의 홈네트워킹 장비를 디자인해 호평을 받았다. 10여년 동안 150여건의 디자인용역을 수행해온 만큼 다양한 분야에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국내 여건에서는 디자인 용역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벤처기업들의 경우 1달 이내 제품을 디자인해주기를 바랄 정도로 성급하기 때문에 갈수록 좋은 디자인 제품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 그가 이태리어로 ‘할 수 있다’를 의미하는 Abbi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전자브로치와 전자액세서리 등 전자적인 기술을 응용한 문화상품을 개발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저의 꿈은 한국적 디자인이 배어나는 전자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전자제품으로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상품을 만드는 거죠.”
그는 국내의 MP3플레이어들이 일본의 오디오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디자인에는 그 나라 사람의 정신과 혼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 ‘세계 속의 우리 디자인 문화’를 달성하는 것이 그가 뉴밀레니엄의 디자인 키워드로 삼고 있는 핵심 요체다.
“한국의 미를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로 되살린 다양한 제품을 기획 중입니다. 방대한 문화상품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ET시론]AI 인프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자(垓子)를 쌓아라
-
3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4
[기고] 딥시크의 경고…혁신·생태계·인재 부족한 韓
-
5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6
[ET단상]국가경쟁력 혁신, 대학연구소 활성화에 달려있다
-
7
[콘텐츠칼럼]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지원 방안
-
8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9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10
[디지털문서 인사이트] 문서기반 데이터는 인공지능 시대의 마중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