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개발업체인 사이버다임은 올해를 개발 프로세스 정립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기존의 주먹구구식 개발방식으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팀간 기술공유가 손쉬운 프리마돈나 코딩방식을 채택하는 것을 비롯해 제품 테스트를 위한 방법론 구축, 팀간 협업 표준 프로세스 지도작성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같은 선진적 시스템으로 개발과정에서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개발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 회사 현석진 사장의 설명이다.
국내 SW업체들도 개발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핸디소프트, 버추얼텍, 한국컴퓨터통신,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DIB, 영림원, 한국정보공학 등 국내 SW 대표주자들은 최근 타임투마켓(time-to-market)을 실현하기 위한 개발생산성 제고에 관심을 쏟고 있다.
개발방법론을 마련하고 문서작업을 체계화하는 것은 물론 CTO를 영입하고 개발조직을 개편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업체들의 SW개발 프로세스는 MS나 오라클 등 선진 SW업체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다.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개발과정, 개발후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SW개발 경험이 많은 축에 속하는 한글과컴퓨터조차도 “아직까지 주먹구구 개발방식을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고 실토할 정도다.
국내 SW개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스템 주도형이 아닌 노동집약적 개발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방식은 개발생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개발경험이나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개발과정을 도큐먼트화하는 작업에 소홀한 데다 컴포넌트형 개발을 외면하고 있어 비슷한 기능을 몇 번이나 반복 개발하는 오류도 흔히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SW 출시시기가 계속 지연되거나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SW 덩치가 커지는 등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이제는 개발 프로세스를 혁신하지 않으면 점점 치열해지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10년 이상 제품형태의 SW를 개발해온 영림원 권영범 사장은 “SW 라이프사이클이 점점 짧아지면서 이전과 같은 노동집약형 개발방식으로는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SW개발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것은 모든 SW 개발업체에 닥친 지상과제”라고 강조했다.
사이버다임 현석진 사장 역시 “SW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하는 MS조차도 윈도NT 개발때까지는 개발자를 혹사시키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해왔다”고 지적하고 “개발 프로세스 혁신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운을 걸고 꾸준히 도달해야 하는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발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신속한 개발을 지원하는 전문화된 툴을 사용하는 것을 비롯, 개발 도큐먼트의 체계적인 정리, 컴포넌트형 개발, 동시개발 및 협업개발 등을 진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개발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해 개발공정을 줄여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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